“엔 폭발” 배후에 G7 입김/일 엔화 사상최고 급등 안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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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3-02-23 00:00
입력 1993-02-23 00:00
◎미 대일적자 조정·수출촉진책도 원인

일본의 엔(원)화가치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며 급등하고 있다.엔화는 22일 도쿄외환시장에서 1백16.85엔까지 올라 지난73년 변동환율제가 도입된이후 최고가격을 기록했다.

『엔화는 뉴욕시장에서의 급등장세를 이어받아 이날 크게 올랐다.엔화가 크게 오르기 시작한 것은 약 2주전.지난해 9월 한때 급등했던 엔화는 올해들어 1백24엔전후에서 큰 변동없이 거래가 이루어졌다.그러나 지난 9일쯤 런던에서 27일부터 열리는 선진7개국(G7)재무장관및 중앙은행총재회의에서 일본의 무역흑자를 줄이기위해 엔고가 유도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며 오르기 시작했다.

엔화의 급등은 지난19일 벤슨 미재무장관이 『미국의 수출촉진을 위해 엔고를 희망하고 있다』는 발언으로 더욱 촉진되었다.미·일무역불균형시정을 위해 엔고을 기대하고 있다는 벤슨장관의 발언직후 뉴욕시장에서 엔화는 최고가격을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엔고는 기본적으로 일본의 거대한 무역흑자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일본의 92년 무역흑자는 1천3백26억달러로 사상최고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일본의 무역흑자 때문에 미국·유럽등은 엔고를 선호하고 있다.

『일본의 무역흑자와 함께 미국경제에 대한 불안도 엔고의 원인이 되고 있다.많은 전문가들은 클린턴정권의 세금증가및 세출삭감의 새 경제정책이 미국경제를 냉각시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들은 이번 엔고의 특징은 달러에 대해서는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마르크등 유럽통화에 대해서는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한다.다시 말해 전면적인 달러의 약세라기 보다는 「엔만의 상승」이라는 독특한 형태의 엔고라는 분석이다.



엔고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1달러당 1백15엔대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경제평론가도 많다.지난 85년의 「플라자합의」와 같은 정책적 엔고유도는 없더라도 런던에서 열리는 이번 G7회담에서 엔고유도가 확정될 경우 엔고는 더욱 가속될 가능성이 높다.

일본정부는 급격한 엔고는 수출업계의 수익악화를 가져와 경기회복에 나쁜 영향을 가져올 것으로 우려하고있다.일본중앙은행과 대장성은 투기현상이 나타나거나 지나치게 엔이 오를 경우 시장개입을 시사하고 있다.<도쿄=이창순특파원>
1993-02-2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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