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유고내전 틈타 동구로 회귀 조짐(해외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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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3-02-01 00:00
입력 1993-02-01 00:00
지난 90∼91년 동구의 몇몇 비공산주의 정치가들이 멀지않아 공산주의가 붕괴되고 소련군이 그들의 나라에서 철수할 것이라고 말했을때 서구가 이를 완전히 기쁜 마음으로만 받아들였던 것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러시아가 언젠가는 동구로 다시 돌아오려고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바로 지금 그같은 의심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달마티의 북부에 자리잡은 세르비아군 진지에 대한 크로아티아군의 공세를 기회로 러시아가 동구로 되돌아 오려고 하고 있다.

크로아티아군이 세르비아의 점령군을 그들의 국경으로 부터 20㎞나 퇴각시킨뒤 러시아 외무부는 크로아티아의 무력사용에 대해 국제사회가 엄중한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나섰다.유엔주재 러시아대사에게도 이와같은 내용의 훈령이 내려졌다.

모스크바 외무부는 공식성명을 통해 크로아티아의 진격을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그같은 행동은 국제사회로부터 적절한 방법을 통해 응징돼야 한다고도 말했다.

이미 오래전부터 러시아의 언론들은 세르비아에 동정적인 반면 크로아티아에 대해선 적대적인 태도를 공공연히 드러냈었다.

이같은 러시아의 행동이 모스크바정부의 독자적 결정에 따른 것인지 아니면 세르비아의 로비에 의한 것인지는 중요하지 않다.어느쪽이든 결국 큰 차이는 없기 때문이다.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이 유고에서의 내전이 한층 격화되고 있는 와중에 인도방문에 오르면서 미국의 대이라크 정책과 구유고연방에 대한 미국의 정책을 한데 싸잡아 미국을 신랄히 비난한 것을 우연이라고만 할 수 있을 것인가.유고연방이란 말에 대해 미국과 러시아는 여러가지의 서로 다른 견해를 갖고 있는데 옐친대통령은 이같은 개념의 차이를 교묘하게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모스크바는 결코 세르비아와 크로아티아의 사이에서 중립적 위치에 서있지 않다.모스크바는 앞으로도 많은 놀라움을 던져주게 될 것이다.<독일 디벨트지 1월27일자>
1993-02-0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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