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고위층 외제용품 사재기극성
수정 1993-01-29 00:00
입력 1993-01-29 00:00
북한 당·정고위층의 외국산 생활용품 사재기가 최근들어 더욱 극심해지고 있다.
이처럼 북한 고위층이 외국상품 사재기에 몰두하고 있는 것은 북한 경공업시설의 낙후와 원료공급의 부족으로 생활용품의 생산이 원활치 못한데다 보급되는 일용 생활용품의 질과 내용물이 점점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입수된 한 북한자료에 따르면 김부자 신변경호를 전담하고 있는 호위총국은 외국산 생활용품 구입을 위해 조총련 산하에 「김부자전용물품 조달팀」을 운영해 오고 있으며 특히 김일성·김정일이 일상생활용품으로 일본의 왕이 쓰고 있는 「어용달」을 좋아한다 하여 「일본왕실 어용달전문상사」직원까지 고용하여 일본전역에서 어용달물품을 구입,김부자에게 바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북한 노동당 역시 최근 일본 아사히상사와 계약을 맺어 책상·의자·캐비닛등 사무용품 일체를 구입했으며 덕월산무역상사등을 이용,술 담배 치약 칫솔 속내의등 일본·미국·독일산 생활용품을 대량으로 구입해 가고 있다.
이와함께 당간부 부인들은 평양시 송산동 암시장에서 중국교포나 화교들이 가지고 들어온 외제품을 전량 구입하다시피 하고 있으며 외화상점 담당원에게 갖은 수단과 압력을 가해 언제 어디서 무슨 물건이 들어오는지를 사전 입수하여 각종 물품을 선구매하고 있다.
이같은 물품 사재기 속에 당간부 부인들 사이에서는 외국상품명 외우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으며 외제품에 대한 다양한 은어를 사용,일반주민들이 자신들의 외제품 사용을 알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즉 말보로나 로스만담배를 「마동무」·「로선생」으로,아디다스상표를 「아다다스」등으로 부르고 있다.
1993-01-29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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