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안배」가 바로 지역주의적 발상이다(사설)
수정 1993-01-07 00:00
입력 1993-01-07 00:00
이 문제에 관한한 김영삼차기대통령 자신도 그 중요성에 대해 깊이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그것은 누차 강조해온 「인사는 만사」라고 하는 표현속에 집약되어 있다고 할 것이다.이는 그의 「안정속의 개혁」의지를 가시화해나감에 있어 함께 고통을 나누는 가운데 효율성을 발휘해줄수 있는 동지를 염두에 둔 표현이었음에 틀림이 없다.그러므로 그의 개혁과 변화의지는 인사에서부터 나타난다고 보아야 한다.그 인사의 틀이 지금 한창 잡혀나가고 있는중이다.
김차기대통령은 서울신문과의 신년 특별회견에서도 인사원칙에 대한 소신을 밝히고 있다.「지연이나 학연·혈연등에 얽매이지 않고 능력과 경륜을 갖춘 인사라면 과감하게 기용해나갈 생각」이라는 언급이 그것이다.역대 정권의 어느 인사에서나 걸림돌이 되어온 문제점들에 대해 올바른 시각으로서의 처방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 발언이다.다만 이와같은 올바른 시각이 어떻게 현실로서 나타나 공감대를 형성할수 있느냐하는 점을 국민들은 계속 지켜보게 될 것이다.
이미 김차기대통령이 인지하고 있는 일이기는 하지만 무엇엔가 구애받으면서 거기에 마음을 쓰다보면 올바른 인사가 행해지지 못하게 된다는 점을 한번 더 강조해두고자 한다.지금껏 내각을 짜면서 흔히 말하여졌던 「지역안배」문제만 해도 여기서 예외가 되는 것은 아니다.출신지역에 얽매이면서 진용을 짜다 보면 자칫 능력·능률면을 놓치게 될 수도 있다.또 깊이 생각해 보자면 그와같은 도식적인 인사가 반드시 지역감정을 불식시킨다고 할 수도 없다.도리어 그것은 지역감정을 지우지 못한 바탕에서 출발된 지역주의적인 발상이라고도 할수 있을 것이다.따라서 이 문제에서도 허심탄회해질 수 있어야 한다.
스스로 김차기대통령의 「측근」이라고 생각하면서 논공행상을 기대하는 인사일수록 조신해야 할 것을 당부하고자 한다.작게는 김차기대통령을 위하고 크게는 나라를 위하는 길이 무엇인가를 생각해야겠다.그로 하여금 편안한 마음으로 아무런 구애도 받지 않는 가운데 소신껏 「인사는 만사」를 펼쳐 나갈수 있게 해야 한다.그것이 가까이 했던 사람으로서의 도리일 것이다.
1993-01-0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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