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선,민주화의 분수령”/미 뉴욕타임스지·뉴스위크지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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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2-12-16 00:00
입력 1992-12-16 00:00
미국언론들은 사흘앞으로 다가온 한국의 대통령선거를 크게 보도하면서 이번 선거가 한국의 진정한 민주주의를 시험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논평했다.
뉴욕타임스지는 14일 서울발 한국대선시리즈기사를 통해 여러가지 측면에서 이번 선거는 변모하는 한국을 세계에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하고 한국유권자들은 권위주의통치를 심판하는 것이 아니라 수십년만에 처음으로 주택비와 금리,재벌해체주장등 현실적인 문제들을 기준으로 투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실문제 선택 기준
또한 현재까지 분명하지는 않지만 오는 18일의 대선이 공정하게 치러진다면 한국과 자본주의경제의 번영에도 불구,민주주의가 외면당하고 있는 동아시아지역의 많은 나라에게 하나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이번 대통령선거가 30여년만에 군장성출신이 입후보하지 않은 첫번째 선거라는 점과 차분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선거열기 대신 학업과 취직시험준비에몰두하고 있는 대학가의 풍경을 사진과 함께 소개했다.
○재벌의 표매수 경계
타임스는 5년전에는 많은 한국민들이 군부를 민주주의의 최대위협으로 간주했으나 지금은 경제를 장악하고 있는 재벌이 돈으로 유권자의 표를 매수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선거열기가 냉각되고 선거쟁점이 경제우려에 맞춰지고 있는 이유가운데 하나는 지난 5년동안 한국근로자들이 중산계층으로 변모했고 지난 수년동안의 경제성장률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발매된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도 한국대선을 특집으로 보도하면서 이번 선거가 5년전에 비해 정부의 개입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야당조차도 이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만 등 선거에 영향
이에 따라 선거분위기가 과거보다 차분해졌고 극렬한 시위도 훨씬 줄어들었다고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특히 한국과 대만에서 중요한 선거가 치러진다면서 과거 민주주의를 유보하는 대신 경제발전에 성공한 이들 나라가 이제 민주주의와 경제번영을 어떻게 양립시켜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밝혔다.<뉴욕=임춘웅특파원>
1992-12-1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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