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퇴임후 갈곳이 없다/내년 1월20일이면 백악관생활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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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2-11-11 00:00
입력 1992-11-11 00:00
조지 부시 대통령은 백악관을 떠날 날을 불과 70여일 남겨두고 있으면서도 아직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3일밤 선거패배 연설을 하면서 손자손녀나 돌보고 사람들을 돕는 일을 하겠다고 말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의례적인 말이고 실제로는 아무런 대책이 없어 주위사람들까지 난감해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은퇴후의 일 뿐아니라 심지어 거처조차도 마땅치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부시는 미국의 최동북단 메인주의 케네번크포프에 방이 28개나 되는 저택이 있으나 오랫동안 살지않아 겨우살이를 할 시설이 전혀 돼있지 않으며 휴스턴 교외에 있는 그의 법적주소지도 실은 호텔방에 불과해 장기체류에는 적절치 않다는게 주변의 얘기다.그렇다고 이제 집을 지어 이사할 시간도 없는 형편이다.
그의 측근들은 부시대통령이 그동안 선거운동에 전념하느라 그같은 계획을 세울 계제도 아니었지만 선거에 패배하리란 생각도 해본 일이 없었던것 같다고 말하고 있다.때문에 부인 바버라 여사가 이제야 살집문제를 친구들과 상의하러 곧 휴스턴을 방문하게 될것이라고 그의 공보비서가 8일 밝혔다.
그의 친구들은 살집보다 우선 어느곳에서 살것인가부터 결정을 해야할 형편이며 이번 주말 플로리다로 가는 낚시여행을 다녀와서나 구체적인 얘기들이 나올것 같다고 전한다.
요 며칠사이 그의 모교인 예일대 총장설,야구 메이저리그 커미셔너설 등이 나돌았으나 다 근거가 희박하다.부시 대통령은 또 그의 최근 전임자들의 선례도 따르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지미 카터 전대통령은 세계를 두루 돌아다니며 직함없는 외교관 역할을 하고 있으며 로널드 레이건,제럴드 포드 전대통령은 퇴임후 거액의 사례금을 받고 연설을 하러 다녀 비난을 많이 받았었다.
부시 대통령의 오랜 친구인 피터 틸리 주캐나다 대사는 자기의 느낌일 뿐이라면서 『부시가 학문적인 입장에서 국제문제를 다루는 연구소를 만들지 않을까 추측하고 있다』고 말했다.부시 대통령은 본래 2차임기가끝날 무렵인 96년에 맞춰 텍사스에 그의 기념도서관을 완성할 계획을 갖고 있었는데 어쩌면 도서관건립사업을 앞당겨 추진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측근들은 전하고 있다.<뉴욕=임춘웅특파원>
1992-11-1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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