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재벌 정치활동은 시대역행”/일 교수 한국대선관련 기고
수정 1992-06-17 00:00
입력 1992-06-17 00:00
【도쿄 연합】 일본의 경제학자이며 지한파로 알려진 도바 킨이치로(조우흠일낭·와세다 대학) 교수는 『지난 3월 한국의 총선거에서 국민당이 31석을 차지하면서 제3당으로 약진한것은 체제냐,반체제냐 하는 종래의 정치적 대립구도가 크게 변했음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한국정치의 일대 지각변동으로 보고 싶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현대그룹과 같은 대재벌이 정치를 좌우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도바교수는 16일 일본 산케이(산경)신문의 칼럼란인 「정론」에 기고한 글을 통해 오는 연말에 있을 한국의 대통령선거 등을 전망하면서 이같이 밝히고 한국은 이제 「정치의 시대」를 거쳐 「경제의 시대」로,다시 말해 국민은 정부에 대해 권력의 지배보다는 사회·경제의 조정자적 역할을 기대하게끔 됐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도바 교수의 기고문 요지이다.
한국내에서도 지난 3월의 총선 결과에 관해 「경제의 시대에 들어 갔다」는 논평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으나 경제의 시대에 들어갔다 하더라도 나는 정씨가 당선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으며 또 경제,특히 현대그룹과 같은 대재벌이 정치를 좌우하려는 것과 같은 행위는 결코 바람직한 것이 아니다.내가 한국에 있어서의 「경제시대」의 도래를 환영하는 것은 서구사회가 그러했던 것처럼 경제의 흥망에 의해경제 합리주의가 사회를 관철하게끔 돼 근대 사회의 성립을 향해 보다 한걸음 전진한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이상의 것을 전제로 해 생각한다면 결국은 김영삼씨와 김대중 양씨의 싸움이 된다는 이야기가 되나 최후는 김영삼씨의 승리가 될 것이다.
1992-06-1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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