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도 원전폐기물 처분장(지역이기주의 이래서야…: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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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2-06-06 00:00
입력 1992-06-06 00:00
지난 90년11월8일 「방사성폐기물처분장」설치를 반대하며 1만5천여 주민이 대규모 시위를 벌인 충남 태안군 고남면 안면도.
그로부터 1년반이 지난 현재까지도 안면도 현지는 그때의 긴장감이 계속 감돌고 있다.
그래서 지금도 육지와 섬을 잇는 안면연륙교를 건너 안면도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도로 양쪽 소나무숲 사이에 방사성폐기물처분장 설치를 반대하는 현수막이 눈에 띈다.
안면도 주민들은 외지인과 그들이 타고 온 차량에 대해 경계의 눈초리를 떼지 않고 있으며 몇군데 되지않는 식당에서는 될수있으면 외지인에게 음식물까지 팔지 않으려는 눈치다.
이처럼 이 지역 주민들이 외지인들에 대해 경계의 눈초리를 늦추지 않고 있는 것은 최근 「고남면 방사성폐기장 설치반대투쟁위원회」에 맞서 이 방사성폐기물처분장 유치를 희망하는 측의 입김이 만만찮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21일 이성복씨(48·충남 태안군 고남면 고남5구)등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유치를 희망하는 이 마을 주민 4명은 충남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처분장유치희망 주민 68명의 연대서명이 들어있는 유인물을 배포하고 『반대를 하는 측이 있는가 하면 찬성을 하는 측도 많다』며 앞으로 처분장유치 희망자들이 참여하는 대책기구를 구성,유치를 위한 공개적인 활동을 벌여나가겠다고 밝힌바 있다.
이들은 이 유인물을 통해 『현재 고남면 주민 1천1백11가구 가운데 3백여가구가 방사성폐기물이 안전하게 관리되고 지역발전과 보상이 보장된다면 방사성 폐기물처분장의 유치를 찬성하고 있다』며 『과학기술처등 정부가 나서서 찬성과 반대하는 주민대표들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공개적인 토론회 등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방사성폐기물처분장 설치를 반대하는 주민들의 주장은 이와 다르다.
이들은 방사성폐기물처분장유치대책위가 서명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유치희망자들은『원자력연구소부설 원자력환경관리센터직원들이 1인당 10만원씩을 주고 매수한 사람들』이라며 『이들 가운데는 이미 사망했거나 국민학생등 어린이까지 포함돼있다』고 반박했다.
뿐만아니라 『유치찬성 가구수는 전체가구수의 10%에도 못미치는 80∼90가구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16일에는 원자력환경관리센터 직원들로부터 방사성폐기물처분장 유치찬성자 서명을 받은 관련서류 등을 빼앗은 「반투위」소속 박주훈씨(23)가 구속되기도 했었다.
이처럼 지난 90년11월 안면도에 방사성폐기물영구처분을 설치한다는 계획이 밝혀지면서 1만5천여명의 주민이 참여한 대규모 시위로 까지 이어진 안면도 사태는 그후 지금까지 방사성폐기물처분장건설 추진기관인 원자력환경관리센터의 재추진의지와 이를 찬성하는 유치대책위,그리고 유치반대를 주장하는 「반투위」의 강한 반대가 계속 팽팽히 맞선가운데 1년6개월이상 지난 지금까지 전혀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원자력환경관리센터 책임연구원 신녕준박사(39)는 『현재 고리·월성등 9기의 원자력발전소와 정밀가공부문 산업체·병원 등지에서 해마다 6천여드럼의 방사성폐기물이 나오고 있다』면서 『이들 폐기물을 저장할 지상저장창고는 오는 95년이 되면 가득차 더이상 폐기물을 관리할 수 없게돼 이대로 가다가는 자칫 발전 중단사태에 까지 이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방사성폐기물처분장의 안전성유무에 대해서도 『우리나라에서 건설하려고 하는 동굴처분장에서 발생하는 방사성량은 국제적으로 허용되는 수치인 2∼5밀리램보다 훨씬 적은 0.1밀리램에 불과하다』면서 『일본이나 프랑스·영국에 설치된 천층처분장보다도 10배이상 안전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지역출신 이상열군의원과 「반투위」측은 『95년과 97년에 방사성연료저장및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이 들어설 경우 안면도는 기존의 원자력 발전소 주변처럼 사람이 살 수 없는 지역으로 변모할 것이 분명하다』면서 정부차원에서 안면도에 처분장을 설치하지 않겠다는 포기공문을 보내줄것을 요구해 양자간 현격한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더욱이 안면도주민과 원자력환경관리센터측과의 입장차이로 인해 유치 찬성주민과 반대주민과의 새로운 갈등양상을 보이고 있는 안면도는 과학기술처가 주민의 절반이상이 유치신청을 해오면 대상지역으로 재고해 볼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원자력관리센터측과 이를 저지하려는 「반투위」측과 또한번 심한 마찰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안면도=최용규기자>
1992-06-06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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