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가 우대받는 사회/전일동 교수 연대·핵물리학(해시계)
기자
수정 1992-05-05 00:00
입력 1992-05-05 00:00
러시아 혁명이 성공리에 끝난 후부터 레닌과 스탈린이 채택한 정책은 과학자를 우대하여 과학을 발전 시키는 것이었다.이 정책은 마르크스,엥겔스의 과학적 정치사상에 입각한것이며 자연의 발전과정이 사회의 발전과정에도 그대로 통용 된다는 견해가 이와같은 새로운 정치 형태를 낳게 하였다.
그 정치체제는 공산당이란 독재적 집단의 교조주의와 고질적 사고방식 때문에 실패하고 말았지만 과학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진정하게 평가하고 있었던 것이다.
필자가 1969년에 유럽에서 연구 생활을 하고 있을 때 만난 소련 출신 한 물리학자에게 『소련에서는 대학에서 자연과학보다 사회과학 과목을 더 중요시 한다고 듣고 있는데 사회과학 과목의 성적이 나쁘면 자연과학을 택할 수 없는 것이 아니냐』라고 물었더니 『당신도 물리학자인데 물리학을 하는데 사화과학이 필요 있느냐』고 답변하였다.즉 사회과학 과목의 성적에 관계 없이 자연과학을 자유롭게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이고 과학자들은 공산당 독재하에서도 비교적 자유로운 분위기속에서 연구를 한다는 것이다.
과학자가 그만큼 우대받고 있다는 것이고 또한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좋은 창조적 착안이 나온다는 점을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기회가있을 때 마다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입에 올리고 있으나 진심으로 얼마나 과학을 이해하며 그 중요성을 파악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과학자들이 자기 연구를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연구시설과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우리나라의 과학을 힘차게 발전 시킬 수 있는데 현실은 그렇지가 못하다.낡고 오래된 실험시설과 과중한 강의 부담에 많은 시간을 빼앗기고 있는 교수들이 이같은 상태에서 도저히 창조적 아이디어나 연구결과를 낼수 없을만큼 연구 환견이 열악하다.과학자를 진정으로 우대하는 국가만이 21세기에 번영과 평화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1992-05-05 1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