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핵시설 최초 보고서 제출/예정보다 25일 앞당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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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2-05-05 00:00
입력 1992-05-05 00:00
◎영변 재처리시설은 제외된듯/IAEA,“2∼3일 검토후 내용 공개”

【베를린=이기백특파원】 북한이 지난달 10일 발효된 핵안전협정에 의거,보유한 핵물질과 시설에 대한 최초의 보고서를 4일 상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제출했다.북한의 최초보고서 제출은 협정상의 의무기한인 5월말보다 25일이 앞당겨진 것이다.

IAEA는 이 최초보고서 내용을 2∼3일간 분석·검토한 뒤 그 내용의 개요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핵사찰대상국의 보고내용을 IAEA가 공개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으로 북한 핵문제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을 반영하는 것이다.

북한은 지난달 이후 IAEA 전문가들과의 협의하에 명세서를 작성해 왔는데 최초보고서에 어떤 내용이 포함돼 있는지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그러나 북한당국은 이미 북한에 재처리시설이 없다고 밝힌바 있어 의혹의 핵심인 녕변 재처리시설은 보고서에 포함돼 있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빈주재 북한 국제기구대표부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이미 북한당국이 발표한 녕변의 원자로 3기 등 시험원자로 및 발전소,건설중의 시설이포함돼 있다고만 밝혔다.

그러나 미국 등 서방측은 최초보고서에 재처리시설이 포함되지 않을 경우 유엔 안보리를 통한 강제사찰의 강행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북한 핵문제를 둘러싼 논란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IAEA는 북한이 제출한 최초보고서를 토대로 이의 검증을 위한 소위 「임시특별사찰」을 실시하게 되는데 오는 6월15일부터 IAEA 정기이사회가 개최될 예정이어서 5월 하순∼6월초에 걸쳐 사찰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그러나 정식사찰을 위해서는 그 절차·방법을 구체적으로 명시한 별도의 부속약정이 체결돼야 하므로 전면적인 대북사찰은 7월하순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북한의 핵물질명세서 제출시기가 앞당겨진 것과 관련,IAEA의 소식통은 한스 블릭스 IAEA사무총장이 이달 중순에 있을 그의 북한방문에 앞서 보고서가 제출되도록 강력히 희망한 바 있다고 전했다.
1992-05-0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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