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문화/“정부·기업 지원 절실”/예총,여수서 전국대표자대회
기자
수정 1992-04-29 00:00
입력 1992-04-29 00:00
열악한 지방문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의 적극적인 지원이 우선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회장 강선영)가 창립30주년을 맞아 28∼30일 여수 여수비치호텔에서 열고 있는 전국대표자대회 주제발표자들의 지적이다.그동안의 지방문화 활성화 작업이 서울과 지방간 문화격차에 대한 인식제고와 지방문화 활성화 분위기 유도엔 어느정도 성공했으나 현실상황의 개선은 아직 미흡하므로 정부와 기업의 제도적·재정적 뒷받침이 계속 요청된다는 것.
이번 대회의 주제발표자는 한국국악협회 전남지회장인 정홍수씨(지방문화예술의 활성화방안)문학평론가 최일수씨(지역예술발전을 위한 기업동참의 필요성)여수수산대 배광흠교수(지방예술문화의 자생력 창출)등이다.
먼저 정홍수씨는 지방문화의 문제점으로 ▲인재의 도시집중에 따른 지방문화 창조와 생활화의 주력부족 및 문화예술분위기 침체▲재정빈약으로 인한 문화예술활동 장소 및 시설부족,그에 따른 소질개발과 발표기회 부족▲예술가족 부족으로 인한 지방문화의 성장·토착화의 어려움 등을 들고 이에대한 활성화방안을 제시했다.
정씨는 문화예술 접촉기회와 관련,『여러 향토문화축제가 개최되고 있지만 양·질면에서 미진해 시설·재정적인 뒷받침이 더욱 필요하다』고 지적한후 지방예술활동이 주로 이루어지는 장소가 학교강당·시민회관·실내체육관 등으로 부적합해 역시 재정적인 뒷받침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문화예술인들이 생계위협 없이 문화예술생활을 할 수 있게끔 지원하는 대책이 시급함을 강조한 정씨는 이를 위해 지원육성·제도화와 그에 따른 정책차원의 파격적인 재정지원과 지역기반으로 성장한 기업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없는 한 지방문화예술은 여전히 낙후된 상태로 머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씨는 이와함께 문화예술을 담당하는 행정요원과 문화예술단체등에 종사할 전문요원부족도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학평론가 최일수씨는 『지방문화가 낙후된 것은 문화예술인 스스로에게도 책임이 있으나 정치·경제·권력의 중앙집중이란 구조적 모순에 더 큰 원인이 있다』고 지적.
지난 83년부터 정부가 추진중인 「지방문화예술 활성화계획」이 ▲진흥기금마련 ▲시설지원 ▲지방문화원 제모습찾기 ▲향토잔치 활성화 ▲서울예술공연의 지방순회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나 제대로 열매를 거두지 못했고 특히 지방에서도 문화격차가 커 지방의 도시는 서울의 흉내내기에 급급하고 농촌은 예술없는 허허 벌판이 됐다는게 최씨의 설명이다.
즉 ▲지방문화활성화의 기틀이랄수 있는 지방문화예술진흥위원회가 사무실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채 시·도에서 일을 떠맡고 있고 ▲서울예술의 지방순회도 겨우 시·도소재지에 머물러 군·읍소재지엔 미치지 못할 뿐 아니라 전국 1백75개의 지방문화원의 경우도 고장행사나 강연회정도에 그치고 있는게 지방문화의 현주소라는 것.
따라서 최씨는 활성화종합계획이 예산에 부닥쳐 고작해야 지방의 시·도에만 머물고 나머지는 극히 제한된 공익자금에만 매달린다는 점을 들어 기업의 지방문화 지원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여수수산대 배광흠교수는 지방문화예술의 자생력 창출과 관련해 『19세기후반부터 몰려오기 시작한 서구문화앞에 우리 고유의 문화예술이 좌절될 실정에 놓여 있다』면서 『따라서 우리 민족성을 생활속에 되찾기위한 문화예술인들의 역할이 크며 그 가운데서도 지방문화의 풍습을 발굴해 근원적인 사상감정을 일깨워야 할때』라고 강조했다.<김성호기자>
1992-04-29 1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