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핵 절대 용납안된다(사설)
수정 1992-02-29 00:00
입력 1992-02-29 00:00
빈의 국제원자력기구(IAEA)회의에서 핵사찰협정을 4월초에 비준하고 6월이전에 국제사찰을 받겠다는 북한측의 발표도 있었던 터라 그래도 우리는 북한의 태도변화에 일말의 기대를 걸었었다.그러나 북한은 한반도 비핵화선언이행을 위한 핵통제공동위 구성합의서작성을 기피했으며 북한의 진심을 타진할 수 있는 녕변과 군산에 대한 상호시범교환사찰도 거부하고 과거의 비핵지대화조건을 다시 들고 나오는가 하면 주한미군시설전체를 사찰하자는 등의 터무니 없는 요구들을 하고 나섰다.
한마디로 핵사찰을 받을 생각은 없고 가능한한 국제압력은 피하면서 시간을 끌어 핵시설도 갖추고 은닉하며 한·미·일 등으로 부터 최대한의 양보도끌어내자는 속셈을 드러낸 것이다.판문점접촉의 북한측 태도는 물론 미국의 공습가능성에대비,지하터널을 파고 있다든가 녕변지역의 대공포기지를 5곳에서 40곳으로 늘리는등 방공망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는 등의 보도들도 그것을 뒷받침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북한은 한미는 물론 세계를 상대로 속임수 놀음을 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는 결론을 내리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북한은 다시한번 위험천만의 오판을 하고 있다고 해야할 것이다.오늘의 한미나 세계는 옛날의 그것이 아니다.속임수와 억지가 통하던 세상도 아니다.탈냉전의 시대이며 북한의 편을 들어주던 옛날의 소련도 중국도 없어진지 오래다.시간은 이쪽의 편이지 그쪽의 편이 아니다.조속한 핵사찰이 더 절박한 것은 북한쪽이지 이쪽이 아니다.북한은 핵고집으로 자멸의 무덤을 파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왜 모르는가.
북한은 오늘의 세계를 너무 모르고 있는 것같다.최근 평양을 다녀온 우리기자들의 방북기들을 읽어보면 그런 느낌을 받는다.특히 절대권력자인 김일성주석의 경우는 더욱그렇다.남쪽의 웃음거리가 된 쌀밥타령등을 아직도 하고 있는것을 보면 북한인민들뿐 아니라 김일성도 바른말을 해주는 사람이 없는 정보차단의 장벽에 싸여 있는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지울수가 없다.
그런 북한이요 김일성이니 세계가 달라지고 있는 사실을 모르고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세상무서운줄도 모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김일성은 무사히 핵을 가질 수 있고 그러고도 미·일등과 관계를 수립하고 경제적인 도움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오판을 하고있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그렇지 않다면 핵문제에 대한 북한의 태도를 설명할 수가 없다.
북한과 김일성의 무지를 일깨우는 일은 우리가 해야할 일인지 모른다.최악의 상황까지도 각오하는 대응의 자세도 필요할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된다.거듭 촉구하는 바이지만 북한은 사태를 최악의 상황으로 몰아가는 우를 범하지 말아주기 바란다.
1992-02-2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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