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를 향해 뛴다(15대그룹의 신도약 전략: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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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2-01-24 00:00
입력 1992-01-24 00:00
롯데그룹의 올해 경영전략은 경영의 내실화를 통한 안정성장이다.
무리한 외형확장보다 실속다지기에 그룹경영의 체중을 싣겠다는 것이다.
이는 국제수지적자와 고금리,세계경기의 회복지연으로 경영여건이 어느때보다 어려워질 것이라는 그룹의 자체진단에 따른 것이며 신격호그룹회장의 새해 경영방침이기도 하다.
○경영내실화에 주력
롯데그룹은 이에 따라 올해에는 계열사의 책임경영체제를 더욱 확고히 다지고 ▲판매신장과 이익극대화 ▲기술혁신및 생산성제고 ▲소수정예주의의 구현과 복지향상이라는 「작은 목표들」을 차질없이 달성해나갈 계획이다.
이렇게 해서 2000년대 「세계속의 롯데」로 위상을 높이고 굴지의 유통그룹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특히 개방화·국제화시대에 걸맞게 북방지역으로의 진출을 늘리고 지방도시로의 유통망을 대폭 확충해나갈 계획이다.
롯데그룹은 올해 호텔·쇼핑등 유통·관광분야의 매출을 지난해보다 29.7% 늘어난 1조4천3백97억원으로 잡고 있다.그룹전체로도 지난해 3조8천8백억원에서 25%증가한 4조8천5백억원의 매출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롯데그룹이 올해 역점을 두어 추진하는 사업은 부산롯데월드의 착공이다.
올 하반기 약4천억원을 들여 지상41층 지하6층(연면적 11만3천8백평)의 부산롯데월드를 착공한다.부산 서면의 옛 부산상고자리에 들어서게 될 부산롯데월드는 호텔(3만9천6백평)을 중심으로 백화점(연면적 2만7천2백평)과 쇼핑몰(〃8천8백평)로 구성되는 복합유통시설로 부산지역의 새로운 유통타운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또 지방화시대에 맞춰 지방도시로의 유통망형성과 이를 통한 물류비용절감으로 계열기업의 수익성을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공장의 대부분이 서울지역에 몰려있어 지방으로의 물류비용이 많이 들고 있는 점을 감안,올해안에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음료,롯데삼강의 공장을 대전등 중부지역에 3곳정도 신설할 계획이다.
또 유통·관광등 소비성산업에 쏠려있는 그룹이미지를 개선시키기 위해 중화학공업부문의 투자도 대폭 늘려나갈 방침이다.
○소수정예주의 표방
호남석유화학에 올 상반기중 3천5백억원을 들여 나프타분해센터를 완공할 예정이며 나프타분해센터의 완공과 함께 매출규모도 지난해 보다 26.3%늘어난 3천5백75억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국제적인 유통기업으로 키우기위해 외식업체인 롯데리아의 러시아연방진출등 호텔·백화점의 북방진출도 적극 추진할 계획으로 있다.
그러나 롯데그룹은 이같은 구상들이 정부와 여론의 편향된 시각으로 자칫 어려움을 겪게 될지 몰라 크게 우려하고 있다.
신격호회장이 올 신년사에서 『기업활동에 대한 정당한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힌 것은 바로 이같은 점을 유념한 말이다.
신회장은 『관광산업이나 유통산업에 대한 투자가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측면이 간과되고 있다』며 『국가경제의 현실과 장래성을 감안하지 않고 현재의 사회적 분위기에 편승해 전략산업의 육성을 외면하는 시책이나 시각은 교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략산업 비중 강조
그의 말이아니라도 사전준비없이 유통시장을 전면개방했다가 국내유통산업이 작금에 겪고 있는 시련은 한번 새겨볼만한 부분이다.
유통업이 주력인 롯데그룹은 지난해 제2롯데월드의 부지매각과 주력업체 선정과정에서 어느 그룹보다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특히 주력업체선정과정에서 비제조업을 제외하려는 정부의 방침때문에 롯데쇼핑을 주력업체로 선정하기까지 진통이 컸다.
바둑실력이 아마 3단인 신회장은 무리수를 두지 않는 것으로 재계에 정평이 나있다.롯데가 세계굴지의 유통그룹으로 성장해 나가는 것도 별무리가 없어 보인다.<권혁찬기자>
1992-01-24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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