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급한 농촌근대화/정용승 한국교원대교수(해시계)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기자
수정 1992-01-22 00:00
입력 1992-01-22 00:00
미국에는 문맹자가 3% 이상 있고 거지와 빈곤한 사람들이 수백만명 있다고 한다.그러나 사회 전반과 국민소득등을 평균치로 따지면 미국은 선진국임이 틀림없다.

수입이 증대되고 생활수준이 향상되어 편안한 생활을 영유하는 국민이 많다.도시의 많은 사람들은 고층아파트에 사는 등,우리의 의식주는 선진국 사람들과 비등하게 되었다.20∼30년전에 비하면 참으로 자랑스럽고 다행한 것이다.

그러나 우리 농어촌의 주거및 제반 환경은 도시와는 너무 격차가 있다.특수 작물을 재배하는등 극소수의 농부는 도시인들보다 월등한 생활을 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농어민들은 매우 후진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8년후에 농민들이 선진적인 주거환경을 이루기란 실현불가능한 꿈같은 이야기다.

대부분의 우리 농가들은 초가를 기와나 슬레이트로 개조하였다.내부구조는 30 혹은 100여년전에 보던 흙벽돌로 지은 초가 그대로가 많다.농민의 농지 소유는 평균 2천∼3천평으로 소득수준이 아주 낮으며 8년안에 혁신적으로 소득이 증대될 가능성은 희박하다.즉 농촌과 도시인들의평균적인 생활수준으로 보아 우리는 그때까지 선진국이 될 수 없다.그리고 요즈음 농민들이 중구난방으로 짓고있는 농가 주택은 과학적이 아니며 선진적이 아니다.

농촌 주거환경의 개선은 내무부·농수산부·건설부등이 관련된 복합적인 문제이다.책임부처의 공무원과 이문제를 논의하면 금년에도 몇십,몇백억원의 예산이 편성되었다는 등의 설명을 듣기 고작이다.



우선 과학적이고 경제적인 농민주택의 설계를 전국적으로 「20∼30개 현상공모하여 설계도를 농민에게 무료로 공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농가건축에 필요한 건축자재도 대기업이 우수한 품질을 제조하여 염가로 공급케 하면서 미래적인 한국 농촌을 건설해야 한다.

우리의 과학,기술적 잠재력은 한국의 농어민 주택을 곧 선진화시킬 수 있다.수출경쟁과 하이 테크의 중점 투자관계로 선진 농민 주택의 건설은 「등잔불 밑에서 빛을 보지 못하고」잊혀져 있다.지금 필요한 것은 정부의 과학적인 운영이며,뉴스 매체(media)의 적극적인 협조는 우리 농어촌을 재빨리 선진화 시키는 것이다.
1992-01-22 1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