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언내언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수정 1992-01-17 00:00
입력 1992-01-17 00:00
담배 피우는 사람이 「죄인」같아지는 세상.아무데서나 피울 수 없게 되어 간다.가정에서 직장에서 공공장소에서.그뿐이 아니다.신문·방송·잡지 등은 계속 겁까지 준다.피우는 것과 안피우는 것의 건강상 차이를 대면서.◆하루 두세갑쯤 피우는 한 애연가는 이게 불만이다.『혐연권이란 게 있다면 애연권도 있지.안그래?』.이젠 담배 피우는 사람도 목소리 한번 높여봐야 할 때가 되었다는 것.혐연권자들에게 해가 되게만 피우지 않는 한 사회적으로 냉대·멸시하는 분위기를 조성할 것까지야 없잖으냐는 주장이다.『담배 안피우는 오절도 있고 담배 피우는 장수도 있는것 아니오.안그래요?』◆일단 피우기 시작하여 버릇이 되면 끊기가 어려운 것이 담배.한 조사에 의하면 일단 피웠던 사람으로서 끊을 수 있었던 경우는 고작 18%인 것으로 나타난다.나머지 82% 가운데서 41%는 『1년내에 끊을 생각』.끊으려하면서 못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그만큼 굳은 의지를 필요로 하는 것이 담배끊기.『담배 끊는 사람과는 상대도 말라』는 말은 「독한 사람」이란 뜻에서 나온다.◆끊는 사람도 있지만 새로 피우기 시작하는 사람도 많아져 간다.한국 보건사회 연구원의 조사 결과가 그를 말해 준다.그에 의하면 우리나라 성인남자의 75.4%가 끽연자.82년의 67.7%,89년의 74.2%보다 높아졌음을 알린다.여성 끽연자도 7.6%로서 증가세.금연운동이 세계적 관심사로 펼쳐지고 있는 것과는 상반된 이 현상을 어떻게 봐야 할 것인지.내뿜는 담배연기에 시름과 한과 분노를 싣는 사람이 불어난다는 뜻인가.◆이 결과는 금연운동의 효과를 성찰케도 한다.이미 피우고 있는 사람 끊게 하기보다 새로운 끽연인구를 줄이는 것이 사실은 더 중요한 금연운동의 과제아닐지.「금연」두글자가 송충이·독사보다 소름 끼친다 했던 공초선생이 지하에서 웃는 듯하다.
1992-01-17 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