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문학작품 해외소개에 역점”(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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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2-01-11 00:00
입력 1992-01-11 00:00
◎북한 가입 주선… 남북문학교류위도 만들 계획

『한국문학의 우수성을 국제사회에 알리는데 주력함과 함께 남북문학교류위원회도 만들어 통일시대에 대비토록 하겠습니다』

9일 열린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제38차 정기총회에서 제27대 회장으로 선출된 문덕수씨(64·시인)는 한국문학의 해외진출사업에 최대의 역점을 두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문씨는 이날 하오 서울 종로구 수운회관에서 열띤 선거전과는 달리 조용히 치러진 펜클럽선거에서 경쟁후보 정을병씨(소설가)를 압도적인 표차로 누르고 새 회장에 당선됐다.이로써 문씨는 모윤숙·전숙희씨 등이 장기집권하며 이끌어온 한국펜클럽의 여인수장 시대의 막을 내리는데 주역이 됐다.

문씨는 지난 87년 펜클럽회장선거에 출마,전숙희 전회장과의 경합 끝에 낙선의 고배를 마신바 있어 이번 당선이 그에겐 더욱 기쁜 일이다.『날씨가 궂은데도 지방에서 많은 분들이 올라와 고맙다』며 당선이 확정된뒤 문씨는 문단원로와 신입회원들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이번 선거전이 금권이 난무하는 등 정치권과 같은 과열·타락 양상을 보였던데 대해 『앞으로 선거공영제의 도입등 선거제도의 개선을 통해 그같은 폐단을 줄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3년 설립이래 한국펜클럽은 작가들의 인권문제에 너무 매여왔습니다.이제 창작 표현의 자유도 상대적으로 진전된만큼 위축된 위상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역할을 맡아야 할 때입니다』

과거 한국정치사의 기복과 어려움을 같이한 한국펜클럽이 변화된 상황에 맞추어 국제적인 면에 더욱 신경을 써야한다는게 문씨의 생각이다.

『잘 아시다시피 우리는 뛰어난 문학작품들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노벨문학상을 한번도 타지 못했습니다.우선 우리문학을 외국에 널리 읽히도록 해야 하는데 그 역할을 한국펜클럽이 담당할 것입니다』

문씨는 이를 위해 한국문학을 외국에 번역·출판할 직속출판사와 국내외문학을 연구하는 문학연구소를 설립하겠다고 말했다.그리고 이에 앞서 국내의 우수한 문학작품을 외국에 번역·출판하는 일을 전문적으로 담당할 번역상설기구를 우선적으로 설치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문씨는 무르익어가는 통일의 기운에 발맞춰 『북한이 국제펜클럽에 가입토록 노력하겠다』며 북한및 북방국가와의 문학교류에도 힘쓸 것임을 밝혔다.

이밖에도 문씨는 회원들의 글이 발표될 수 있도록 월간지 「펜문학」도 창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56년 「현대문학」에 시 추천으로 등단한 문씨는 지금까지 「황홀」「선·공간」등 다수의 시집과 평론집을 펴냈다.또한 문씨는 73년부터 월간시지 「시문학」의 주간으로 일해오고 있으며 현재 홍익대 교수로 재직중이다.<백종국기자>
1992-01-11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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