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총리 서울회담 폐회연설 <요지>
수정 1991-12-14 00:00
입력 1991-12-14 00:00
우리는 이제 막 남북합의서를 채택했습니다.
오늘 이 순간 바야흐로 세계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화해와 협력의 물결이 이땅에도 다 닿았습니다.
이제 우리 민족은 민족적 역량과 슬기를 한데 모아 이땅에 평화를 정착시키고 자유와 인권과 행복이 보장되는 통일국가를 이룩하기 위한 큰 걸음을 내딛게 된 것입니다.
우리는 온 겨레가 바라마지 않던 결과를 창출해냄으로써 겨레에 희망을 안겨 주었으며 남과북은 핏줄이 흐르는 하나의 민족이라는 사실을 더욱 분명히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남과 북은 비로소 상호존중하는 가운데 공존공영하면서 평화와 평화통일을 추진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하게 됐고 7천만 민족의 통일염원을 현실 속에서 실천해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나는 이런 의미에서 오늘의 이 합의가 대결과 분단의 시대를 마감하고 협력과 통일의 새 시대를 열었다고 믿습니다.
이제 우리 땅에서도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었습니다.
과거의 어두웠던 날들을 뒤로 하고 이제부터는 통일의 새 날을 향하여 매진해 나아갑시다.
◎연 총리 연설
내외의 커다란 관심 속에서 열린 제5차 북남고위급회담이 막을 내립니다.
이번 5차회담에서 이뤄진 북남합의서 타결은 7·4공동성명발표 이후 가장 귀중한 성과이며 우리는 북남합의서에 서명함으로써 고위급회담과 폭넓은 대화를 계속 벌여 나갈 수 있게 됐을 뿐만 아니라 북남 사이의 정치·군사대결을 해소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번 회담에서의 성과는 온 겨레에 크나큰 기쁨을 주었고 세계인민의 반향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통일·평화를 바라는 겨레의 기대가 성취돼야 하며 이번 회담의 성과를 끌어서도 안되고 후퇴해서는 더욱 안됩니다.
핵문제도 대표접촉을 통해 비핵평화지대화를 이루도록 해야 합니다.
회담성과를 훼손시키는 일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며 팀스피리트훈련은 신중히 검토돼야 할 것입니다.합의서와 핵문제 토의를 위한 대표접촉에 거는 겨레의 기대에 부응할 것을 강조하는 바이며 이 합의서가 발효되는데 필요한 절차를 빠른 시일 안에 마무리 짓고 이를 실천할 것을 다짐하는 바입니다.
1991-12-1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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