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국공동체」 이후/고르비의 앞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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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1-12-13 00:00
입력 1991-12-13 00:00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화국대통령이 주도한 독립국가공동체의 출범은 「고르바초프시대」가 마침내 대단원의 막을 내리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이 대통령자리에서 물러날 처지가 됐다고 해서 그가 정치무대에서 사라질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게 서방관측통들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그렇다면 고르바초프는 앞으로 어떻게 될것인가.연방정부가 없어지면 고르바초프의 자리도 당연히 없어지게 된다.
할일이 없어진 고르바초프는 당연히 무대의 뒤편에서 사태의 추이나 지켜보는 방관자적 입장에 설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옐친진영 일부에선 『고르바초프의 풍부한 정치경험등은 쓸모가 많다』며 고르바초프가 할 일이 있을 것임을 시사하는 발언이 나오고 있다.고르바초프가 서방에서 높은 인기를 얻었던데 비춰보면 물론 고르바초프를 영입하는 것도 충분히 고려할수 있다.
더욱이 기존의 소련이 맺었던 각종 국제조약이나 외채문제등과 관련해 독립국가공동체가 소련연방을대신할 적법한 승계자로서의 지위를 확보하느냐는 문제에 있어 고르바초프의 존재 여부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수 있다.이같은 문제때문에 고르바초프를 완전히 배제시키는 것은 당분간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고르바초프의 건재는 옐친으로선 결코 반가운 일이 될 수 없으며 옐친은 어떻게든 고르바초프를 배제하고 싶을 것이다.옐친이 독립국가공동체 출범초기에 고르바초프에게 어떤 제한적인 역할을 마지못해 맡길 가능성은 전혀 배제할 수 없지만 장기적으로 고르바초프의 역할이 없어질 것은 분명하다고 할 수 있다.<윤청석기자>
1991-12-1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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