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사회가 흔들리면 안된다(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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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1-11-19 00:00
입력 1991-11-19 00:00
민주화 사회발전과 관련하여 항상 지적되고 강조되는 바이지만 공직사회의 기강이 흔들리면 사회질서가 함께 무너지고 나아가 국기마저 흩어져 국정의 효율적인 추진이 어렵게 된다.예나 지금이나 공직자들 기강을 중히 여기고 공직윤리를 강조하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어느 시대 어느 사회에서건 사회기풍쇄신이 역설되고 공직자의 기강문제가 관심과 걱정의 대상에서 빠진적은 없다.그러나 오늘 이 시기야말로 어느때보다 깊이있게 공직및 사회분위기 쇄신이 요청되는 것은 이 시대적 분위기와 시기적 여건이 그러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금 엄청난 변환의 시대에 살고있다.전환기적 변화라고 해도 좋다.국가적으로는 세계적인 격변추세에 적응하여 국제사회에서의 새위상을 확보해야하고 사회적으로는 구성원 각자의 발전적인 의식변화에 걸맞는 생활규범과 행동양식을 새로이 할 때이다.그럴수록 공인들의 역할은 막중하다.

올해 초부터 잇따라 터진 공직사회관련 각종 부정·비리사건들이 국민에게 준 충격은 적지 않았다.여기에 최근에 터져나온 대입부정사건,수많은 폭발적 범죄들은 오늘 우리 사회가 당면한 윤리·규범·기강의 해이가 어느만큼 심각한지를 말해주고 있다.그때마다 당국의 조치가 따르고 사회의 일치된 광정의 소리가 터져나왔지만 결과적으로는 발본색원에 이르지 못하고 말았다.

정부가 최근들어 어느 때보다 지속적으로 공직비리 척결과 공직사회기강 확립에 단호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시기적인 측면에서도 공직자들의 몸가짐이 흐트러지기 쉬운 때인데다 내년도 네차례 선거를 앞둔 시기라는 점에서도 환영할만한 일이다.또 사회적으로도 현재 큰 경계의 대상이 되고있는 호화·사치·과소비의 풍조가 그것을 다잡아야겠다는 국민적 결의에 비해 시정되지 않고 있다.

사회기풍을 쇄신하고 공직사회의 동요를 막기위해 사정등 관계당국의 의지와 행동은 결코 일과성이 되지말아야 한다.꾸준하고 지속적이며 추상같은 집행이 따라야 한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공직자들의 의식과 자세에 있다.공직자 의식과 관련하여 최근 한 사회연구소가 조사분석한 바에 따르면 조사대상자의 64%가 『남의 잘못을 지적하기 보다는 가만히 있는 것이 유리하다』는 반응을 보였다.또 55.4%가 『장래를 고민하기 보다는 현실안주의 보신주의를 따르려 한다』고 했다.모든 공직자에 해당되는 것은 아니더라도 일부 공직자들의 이같은 사고와 의식내면에 대해서는 당혹감마저 갖게된다.

이렇게 볼때 공직사회 비리척결이나 사회기풍쇄신은 이를 단속하는 기구나 법이 취약해서가 아니라 공직자들의 공인의식과 봉사와 헌신의 사명감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그러기 위해서는 공직자 개개인의 투철한 자정의식이 앞서야 하는 것이다.어려운 때에 공무원들이 국가사회유지의 참된 기초임을 알아 결코 동요하지 말아야 할것이다.
1991-11-1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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