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미룰수 없는 남북체육회담(사설)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수정 1991-10-07 00:00
입력 1991-10-07 00:00
정부는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체육회담을 10월중에 재개할 것을 북측에 제의할 것이라고 한다.보도에 따르면 체육청소년부는 남북체육회담이 더이상 지연될 경우 92년의 알베르빌동계올림픽과 바르셀로나하계올림픽의 남북단일팀 구성이 어려워질 것으로 판단,남북고위급회담(22∼25일)을 전후해 남북체육회담을 재개할 것을 곧 제의할 방침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이를 환영하면서 북한도 호응할 것으로 믿고 있다.

남북체육회담은 지난 8월17일 열리기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북한이 유도선수 이창수군의 귀순을 트집잡아 일방적으로 연기시킨 뒤 지금까지 교착상태에 빠져있다.우리가 남북체육회담의 재개를 낙관하고 있는 것은 이창수군의 귀순은 이미 지나간 일로 이제는 회담재개의 걸림돌이 될 수 없고 올림픽 단일팀 구성을 위한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이다.남과 북은 92년의 동·하계올림픽에 단일팀을 파견키로 합의한 바 있다.때문에 회담만 열리면 남북단일팀 파견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

선수단구성과 세부적인 절차문제가 남아 있지만 탁구와 축구에서의 전례로 보아 쉽게 풀릴 것으로 생각한다.그러나 10월중에 회담을 갖지 못하면 92년 2월에 개최되는 알베르빌동계올림픽의 단일팀구성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질 수 밖에 없으며 바르셀로나하계올림픽 단일팀 구성도 어려울 것이다.따라서 북한이 올림픽 단일팀구성에 뜻이 있다면 남북체육회담 재개에 즉각 호응해야 한다.

남북의 대화채널이 북한의 내부사정 때문에 거의 닫혀있을 동안에도 체육분야에서만은 단일팀이 구성되고 통일축구가 실현되는등 좋은 분위기를 유지해 왔다.탁구와 축구에서 남북단일의 코리아팀이 「작은 통일의 본보기」를 보여주면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었고 통일축구는 서울과 평양을 오가면서 7천만 겨레에게 감동과 희망을 안겨 주었다.이제 남과 북이 체육분야에서 함께 풀어야할 최대의 과제는 올림픽무대에 단일팀을 출전시키는 일이다.

92년의 동·하계올림픽에 남북단일팀을 출전시켜 전세계에 우리 민족의 우수성을 과시하면서 멀지않아 남북이 하나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어야 한다.이것은 7천만 우리 겨레의 숙원이다.북한의 사정이 어떤지 모르지만 내년 2월의 알베르빌동계올림픽에 단일팀을 파견하는 것이 어렵다면 이를 포기하고 바르셀로나하계올림픽 단일팀출전에 총력을 기울이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갖게 된다.동·하계올림픽에 모두 단일팀을 출전시킬 수 있다면 금상첨화이겠지만 그것이 안될 경우 동계올림픽보다 규모나 영향력이 훨씬 큰 하계올림픽에 단일팀을 출전시키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판단 때문이다.

남북의 당국과 체육인들은 올림픽무대에서 남과 북의 선수들이 하나의 이름과 하나의 깃발아래 함께 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도 남북체육회담은 하루빨리 재개되어야 한다.
1991-10-07 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