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상품 남북교류 길 터”/북한 「리조실록」 반입의 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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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1-09-04 00:00
입력 1991-09-04 00:00
「리조실록」의 반입계약체결은 분단이후 문화산품의 첫번째 공식교류라는데 우선 큰 의미가 있으며 또한 그 동안 제한을 받아온 북한책이나 자료의 출판 및 일반공개가 보다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전기가 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특히 정부가 지난 1월29일 「리조실록」의 반입을 허가하면서 밝혔듯이 이념성이 개입될 여지가 적은 북한의 역사·자연과학·기술 등 순수학술서적의 반입이 이를 계기로 더욱 활발하게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부의 「특수자료취급지침」등 관계법규가 이같은 상황에 따라 적절히 개정되지 않는 한 교류의 범위는 여전히 한정될 수밖에 없다는 견해도 있다.
「리조실록」은 「조선왕조실록」을 국역한 것으로 지난 54년부터 70여명의 학자가 번역에 착수,90년말까지 36년만에 완역됐다.이 과정에서 번역에 참가한 많은 학자가 과중한 작업으로 큰 병을 얻고 결국 이로 인해 일찍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리조실록」을 번역하는데 사용한 원본 「조선왕조실록」은 과거 창경궁장서각에 보관돼 있던 적상산본.6·25직후인 50년9월에 북한측이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왕조실록」은 조선왕조 태조로부터 철종때까지 25대 4백72년간의 역사적 사실을 연·월·일순에 의해 편년체로 기술한 사서.총 1천8백93권에 8백88책이나 되는 방대한 기록이다.<홍광훈기자>
1991-09-0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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