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충국,한국기자와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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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1-06-12 00:00
입력 1991-06-12 00:00
국제원자력기구(IAEA)이사회에 참석중인 북한의 진충국 순회대사는 11일 빈의 원자력기구 건물에서 한국기자들과 만나 북한은 오는 9월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따른 안전협정를 체결할 것이며 이 문제와 관련해 서방세계의 별도 압력이 있을 경우에는 협정을 거부하겠다골 밝혔다.
한스 블릭스 IAEA 사무총장을 만났는가.
▲총국장(사무총장을 지칭)과 만나 우리의 입장을 정확히 전달했다. 우리도 다음달 전문대표단이 이 기구의 담보문(협정문)대로 최종문안을 확정해 9월 총회에서 동의한다는 데 총국장과 합의했다.
동의한다는 말은 서명을 의미하는 것인가.
▲우리는 동의한다는 것을 서명과 구별시키려는 것에 대해 이해가 안간다. 우리는 모든 절차에 따라 담보문을 지키는 것을 말한다.
그러면 북한은 협정문을 협의에서 어떤 문구를 조정하려는 것인가.
▲문구는 정확해야 한다. 이렇게도 저렇게도 해석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담보문 자체에 손을 댈 수는 없기 때문에 우리는 담보문에 규정되어 있는 대로 지킬 것이다
그러면 북한이 핵재처리시설·핵무기보유 여부에 대해서도 사찰에 응한다는 말인가.
▲우리는 핵처리시설을 운영하지도 않으며 핵무기를 생산할 능력도,생산할 의사도 없다. 우리가 동의를 하면 담보문에 있는 대로 모든 사찰에 응한다는 말이다.
협상과정에서 미군의 핵무기 철수문제와 연관시키려는 것은 아닌지.
▲우리의 남조선에서의 미군철수 요구와 핵철수 요구는 정당한 것이다. 기자선생도 우리의 생존을 위해 이 문제의 실현을 이루는 방향으로 노력해야 할 것이다.
미국 대표와 만난 적이 있는가.
▲우리는 미국과 계속 접촉을 갖기를 원하며 지금까지 여러 통로를 통해 미국이 한반도에서 핵철수를 할 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우리가 담보문에 서명하면 미국도 핵무기를 철수할 것으로 알고 있다.
핵사찰 수용문제와 유엔가입 문제를 연계시킬 의도는.
▲핵사찰과 유엔가입 문제는 별개의 것이다.
일부 이사국이 북한의 핵사찰수용촉구결의안을 이사회에서채택하려고 하고 있는데.
▲우리가 괘씸하게 생각하는 것은 미국과 남조선이 우리에게 압력을 가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만약 결의안이 채택되면 우리의 협상전문가가 다음달 이곳에 오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모든 것이 달라졌기 때문에 결의문을 채택하지는 않을 것으로 안다.
남한 대표를 만날 용의는.
▲항상 만날 용의가 있다. 나는 남조선 대표가 요청해 오면 만나 이 문제를 기꺼이 상의하겠다.<빈=이기백 특파원>
1991-06-1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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