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평화회의/「이」시리아 이견 성사 불투명
수정 1991-05-14 00:00
입력 1991-05-14 00:00
【카이로 로이터 연합】 제임스 베이커 미 국무장관은 13일 미국이 제안한 중동평화회의를 둘러싸고 이스라엘과 시리아간에 광범위한 견해차가 존재하며 특히 유엔의 역할에서 심각하다고 말했다.
베이커 장관은 이날 알렉산드르 베스메르트니흐 소련 외무장관과 2차 회담을 가진 후 합동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미소 양대국은 평화회의 개최를 위해 계속 협력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유엔의 역할 여부에 관해 그리고 단 한 번의 회의를 개최할지,또는 지속적으로 열어야 할지에 관해 시리아와 이스라엘 정부간 『심각한 견해차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베이커 장관은 12일 하페즈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장장 6시간에 걸친 회담을 가졌으나 중동 평화회의 개최를 위해 보다 유연한 자세를 취하도록 설득하는 데 실패했다.
베이커 장관은 이번 주말 이스라엘 방문을 끝으로 지난 2개월 사이에 진력해온 4차 중동 순방을마감할 예정인데 미국 관리들은 그의 이스라엘 방문 성과에 대해서도 역시 비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자국에 대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적대적이라고 간주하고 있는 유엔을 중동평화회의에서 배제할 것을 주장하면서 또한 이 국제회의가 단 한 번으로 끝나고 이어 당사국간 쌍무협상에 들어갈 것을 바라고 있다.
반면 시리아는 유엔이 중요한 역할을 맡아야 하며 중동평화회의도 정기적으로 열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베스메르트니흐 소련 외무장관은 많은 문제들이 해결됐으며 일부만 미해결로 남아 있다고 말하면서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국제회의의 개최 가능성은 점증하고 있으며 이전보다 문제점은 훨씬 적다』고 낙관적인 전망을 했다.
그러나 유엔의 역할을 둘러싼 의견불일치는 보다 근본적인 문제로 부각되고 있어 베이커 장관이 해결방안을 마련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고 있는데 이 때문에 미국 관리들은 시리아가 불참하는 국제회의 개최를 하나의 가능성으로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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