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 「포철주 홍수」 걱정/의무보유기간 끝나
수정 1991-05-12 00:00
입력 1991-05-12 00:00
6백만주가 넘는 포철주 할인매각분이 13일부터 증권시장 유통이 가능해짐에 따라 매물압박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88년 국민주 1호로 포항제철이 공개될 당시 3년간 거래금지조건과 함께 발행시가보다 30% 싸게 투자자에게 넘겨졌던 할인매각분 6백17만주가 11일로 의무보유기간을 채워 13일부터 시장에 나온다. 이처럼 거래가 자유로워진 물량 중 상당량이 즉시 매물화될 가능성이 짙어 약세장세의 악화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포철주의 현시가가 비록 상장 최대치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진 상태이지만 3년 전 매입가보다는 주당 8천원 가량 웃돌고 있어 보유자들의 즉시매도 경향을 예견할 수 있는 것이다. 투자자들의 증시이탈현상이 일반화된 데다 현 장세의 취약한 매수기반을 고려할 때 6백여 만 주의 신규유통물량은 마이너스 요인으로 분석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할인매입분 1백85만주와 국민주신탁매입분 4백32만주로 구분되는 이번 거래금지 해제 포철주 가운데 2백50만주 가량이 실제로 시장에 출회될 것으로추정된다. 1만5백원의 할인가격으로 매각된 이들 물량 중 우선배정자를 대상으로 했던 할인매입분은 전량 곧바로 매물화될 가능성이 크나 국민주 신탁매입분은 10% 정도인 40만∼50만주만 즉시 매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4개 시중은행에 예탁되어 있는 신탁매입분은 지난 4월부터 주권교부 절차에 들어갔으나 10% 정도의 가입자만이 거래 전제조건인 주권교부를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매물출회 물량이 전체의 40%에 그치지만 포철주의 평균 거래량에 비춰보면 이 정도의 출회도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 틀림없다.
포철의 하루평균 거래량은 상장년도인 88년엔 7만5천주였으나 89년 5만5천주로 줄어들었다. 금년 들어서는 3월까지 3만3천주까지 격감했다가 할인매각분의 시장출회로 시세하락이 예상되면서 매물이 늘어 최근 40일간 평균거래량 6만주를 기록했다. 1만5천원 발행가로 상장된 포철주의 주가추이를 보면 88년 1월10일 4만3천원까지 치솟았으나 증시침체와 함께 연속하락해 올 4월22일 1만8천1백원의 바닥까지 떨어졌다. 11일 종가는 1만8천7백원이었다.
포철의 전체 발행주식은 9천1백80만주(자본금 4천6백40억원)이나 일반투자자 및 우리 사주조합원에게 실제 공개된 물량은 34.1%이며 이 중 60.3%인 1천8백85만주는 시가로 매각돼 상장과 동시에 유통되고 있다. 13일부터 거래가 가능한 할인매각분은 실제공개분의 19.7%이며 우리 사주조합원에게 배정된 20%는 5년 예탁 조건으로 돼 있어 93년 5월 이후에나 거래가 트인다.
1991-05-1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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