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의 승리”… 시민들 환호·갈채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수정 1991-04-30 00:00
입력 1991-04-30 00:00
◎“이겨라” TV 앞에 모여 애타는 응원/“남북통일 앞당기는 계기됐으면” 기원/코리아 탁구 세계제패 하던 날

『와 이겼다』 『장하다 코리아 낭자들이여』

남북 분단 이후 첫 남북한 단일팀으로 출전한 코리아 여자탁구팀이 29일 하오 3시 일본의 닛폰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41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단체전 결승에서 만리장성을 넘어 난적 중국팀을 3 대 2로 꺾고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남북 7천만 동포들은 일제히 환호를 터뜨렸다.

거함 중국의 8연패를 저지하고 시상대에 올라선 코리아의 자매 등은 한없이 울고 또 울었다.

부산이 낳은 세계적인 탁구선수로 이번 대회 들어 완숙한 기량을 선보인 현정화 선수(22)의 가족들이 살고 있는 부산 진구 개금3동 주공아파트 210동 주민들은 『정화가 작은 탁구라켓으로 또다시 세계를 제패했다』고 기뻐했다.

주민들은 『정화의 이번 우승은 온국민의 통일열망을 갸냘픈 두 어깨에 짊어진 채 북한 선수들과 손을 맞잡고 이뤄낸 것이기에 서울올림픽 때보다 더욱 값진 것』이라며 아파트 마당에 축하현수막을내걸고 삼삼오오 모여 밤늦도록 현 선수의 쾌거를 화제로 얘기꽃을 피웠다.

이날 서울역 2층 대합실에서는 2백여 명의 승객들이 대형 TV 앞에 모여 현정화 유순복 선수의 분전하는 모습에 열차 출발시각이 임박하도록 자리를 뜰 줄 몰랐으며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도 1백20여 명의 승객들이 TV 앞에서 『이겨라』 『힘내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우리 선수들을 열렬히 응원했다.

부산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올라온 조상웅옹(70·부산시 강서구 대리1동 277)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가 북한 선수들을 응원한다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었다』면서 『이같은 체육교류를 통해 남북한이 한마음이 되면 통일의 날도 멀지 않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1991-04-30 1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