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다리 잘린 소사체/경찰,자살처리 말썽/20대공원,피살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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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1-04-04 00:00
입력 1991-04-04 00:00
【의정부 연합】 20대 공원이 자신의 집 방안에서 두 다리가 잘리고 불에 타 숨진 채 발견돼 피살 가능성이 높은 데도 경찰이 방화자살로 처리해 말썽을 빚고 있다.

지난 2일 하오 10시40분쯤 경기도 의정부시 금오동 121의18 조영수씨(39) 집 건넌방에서 불이 나 이 방에 세들어 사는 심재철씨(26·포천군 진성섬유 공원)가 불에 타 숨졌다.

심씨는 불을 끄기 위해 방안에 들어온 이웃 주민들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으며 발견 당시 왼쪽다리 무릎 아래와 오른쪽 다리가 모두 잘려나간 채 반듯이 누운 자세로 방문 앞에서 숨져 있었고 다리 사이에는 깨진 술병과 라이터 가스통 등이 놓여 있었다.

심씨의 사체를 발견한 주민들은 이날 심씨 방에서 여자의 비명소리가 들린 뒤 곧바로 불길이 치솟았다고 말하고 있어 ▲심씨가 불이 나기 직전 방안에서 어떤 여자와 다투었고 ▲잘려나간 다리부분이 방안에서 발견되지 않았으며 ▲불에 탄 숨진 심씨가 몸부림 친 흔적없이 반듯이 누운 채 숨진 점 등으로 미루어 누군가가 심씨를 살해한 뒤 방에 불을 지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의정부경찰서는 다리가 잘린 사실을 은폐한 채 심씨가 자신의 처지를 비관,방화자살한 것으로 검찰에 보고했으나 심씨의 자살 동기를 뚜렷이 밝히지 않고 있다.
1991-04-0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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