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르비,6월 남북한 방문 추진/정부 교섭
수정 1991-02-11 00:00
입력 1991-02-11 00:00
정부는 노태우대통령의 지난해 12월 한소 방문에 대한 답방형식으로 이뤄질 고르바초프 소 대통령의 방한을 오는 4월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일 일정과는 별도로 6월쯤 남북한을 동시방문하도록 추진할 방침인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정부의 이같은 고르바초프 소 대통령의 6월 남북한 동시방문 추진방침은 현재 소련 국내 여건상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오랜 기간 자리를 비우기 어렵고 한소 경제협력을 위한 구체적인 실무문제가 완전 매듭지어진 이후에 방한하는 것이 바람직할뿐 아니라 한국만 단독 방문할 경우 북한을 더 고립화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서울·평양 동시방문이 이뤄질 경우 한국은 물론 북한을 최초로 방문하는 소련 대통령이라는 점에서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연내 남북 정상회담을 중재하는 등 획기적인 남북관계 개선의 영향력을 북한에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이날 『고르바초프 소 대통령이 오는 4월16일 3박4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하려는 것은 평화협정 및 북방 4개 도서반환 등 양국간 현안 해결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며 『소련간에는 당장 해결해야 될 현안이 없는데다 소련 국내 여건상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방일을 전후해 방한할 경우 1주일 정도 자리를 비워야 하기 때문에 방일을 전후해 방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양국간 경제협력을 위한 실무문제가 완전 매듭지어진 뒤에 다른나라 방문과 연계되지 않은 방한을 하는 것이 더 큰 의미를 가질 것』이라며 『따라서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은 6월쯤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국자는 또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한국만 방문할 경우 북한을 고립화시켜 지난해 10월1일 한소수교 이후 악화된 소·북한 관계가 더욱 심화될 우려가 있다』며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아주 상실하기를 원치않는 소측도 이같은 점을 우려하고 있어 남북한 동시방문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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