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경협 곧 현실화 가능성/고위소식통
수정 1990-09-09 00:00
입력 1990-09-09 00:00
정부는 노태우대통령의 「대 김일성메시지」에 대해 북한측이 신중한 검토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10월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 고위급 2차 회담에서 획기적인 남북 경제협력관계를 이룰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고위소식통은 8일 노대통령이 북한의 연형묵정무원총리를 개별접견했을 때 숫자까지 제시하며 북한을 진정으로 돕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안다고 말하고 『김일성주석이 연총리로부터 서울회담결과를 보고 받고 남북 대화촉진에 관한 「강령적 교시」를 내렸다는 북한보도내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대북 경협과 관련,북한의 석탄·시멘트·철광석 등 원자재를 연간 15억∼20억달러어치를 구상무역방식은 물론 북한이 희망할 경우 현금결제방식으로 사들일 용의가 있음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대 김일성메시지」에는 북한측이 서울회담기간중 제시한 팀스피리트훈련중지등 긴급의제와 관련,북한이 휴전선에 집중배치하고 있는 공격형 군사력 전개를 후방배치로 전환하는 것과 팀스피리트훈련을 연차적으로 축소,수년내 종결하는 방안을 연계하여 협상할 수 있다는 입장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소식통은 북한 김일성주석이 서울회담 결과보고를 받고 즉각 남북대화촉진지침을 내린 것은 지금까지 없었던 일로 매우 이례적이라고 말하고 『북한 보도매체가 「강령적 교시」라고 표현한 점에 비추어 지금까지 보여온 대남 대화자세에 중대한 변화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김주석의 지침방향과 내용은 앞으로 있을 적십자회담이나 평양회담에 따른 연락관 접촉,예비회담 과정에서 어느 정도 감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김주석의 이례적인 반응은 노대통령이 보낸 메시지에 대한 북한측의 신중한 검토착수로 일단 분석된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한 고위소식통은 김일성주석의 「중대지시」 의미와 관련,북한을 진정으로 돕겠다는 노대통령의 의지가 굴절없이 전해졌다면 어떤 형태로든 반응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고 말하고 『3∼4년내 통일을 기대하기는 어려울지라도 남북정상이 머지않은 장래에 만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해 내년쯤 남북 정상회담의 성사 가능성을 시사했다.〈관련기사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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