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은행 「우회대출」성행/수신고 크게 늘자 「신종 꺾기」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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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0-07-22 00:00
입력 1990-07-22 00:00
◎단자사 맡긴뒤 기업에 간접융자/대출금리 연 20% 웃돌아

이달초 제2금융권의 실세금리인하조치이후 기업들이 부분적으로 자금난을 겪고있는 가운데 외국계은행과 일부 국내금융기관들이 자금난을 틈타 단자사를 끼고 기업에 우회대출해주는 이른바 신종꺾기인 「브릿지 론」이 성행하고 있다.

이같은 브릿지 론은 금리인하조치로 단자사의 수신금리가 낮아짐에 따라 단자사를 찾던 고객들이 고금리를 보장해 주는 외국은행에 자금을 예치,이들 은행의 자금여력이 크게 증대되면서 두드러지고 있다.

외국은행과 일부 보험사등은 특정기업에 대해 여신한도규제 등으로 직접 대출해 줄수 없게되자 단자사에 자금을 예치하고 예치금액을 특정기업에 대출케 하는 방법으로 여신한도를 피해 나가고 있다. 기업 역시 제2금융권의 금리인하여파로 돈을 끌어쓰기가 어렵게 되고 은행마저도 통화관리에 묶여 대출을 기피함에 따라 마지못해 이들 금융기관의 브릿지 론에 응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브릿지 론은 외국은행등이 기업에 대해 단자사로 부터 지원받은 대출금의 일부를 재예치케하는 조건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아 신종 「3각꺾기」로 통하고 있으며 단자사의 꺾기에서 진일보한 새로운 유형의 꺾기로 자리를 잡고 있어 금리인하조치의 부작용으로 부각되고 있다.

모 투자금융의 한 관계자는 『일부 보험사에서도 같은 계열그룹내의 자금난을 겪는 계열사에 대해 대출 제한비율 때문에 직접 대출해 주기가 어렵자 단자사를 중간에 끼고 간접적으로 대출해 주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은행들은 지난 상반기까지만해도 환율상승에 대한 기대로 달러화를 적극 매입해 원화자금여력이 크지 않았으나 최근 환율이 안정적으로 움직여 원화자금여력이 나아지고 사정활동 강화로 은행권의 자금이 예수금으로 몰려들자 원화자금을 이같은 편법대출에 많이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계은행들은 양도성예금증서나 신탁상품에 연 16∼17%의 고리를 보장해 주고 있어 신종꺾기성 대출금의 금리는 연 20%를 웃도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1990-07-22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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