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언내언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수정 1990-06-27 00:00
입력 1990-06-27 00:00
『중국은 등소평의 경제개혁이 계속될 경울 서구민주주의와는 다를지 모르나 반드시 일종의 복수주의 내지는 입헌정치에 이를 것이다. 현재의 노선을 계속 추구한다 하더라도 10년후에는 소련보다는 자유롭고 휠씬 풍요한 나라가 되어 있을 것이다』. 전 미국무장관 헨리 키신저박사의 진단이다. ◆지금은 비록 뒤져 있으나 정치ㆍ경제 민주화개혁을 위한 객관적 조건은 중국이 소련보다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란 것이다. 중국은 한국ㆍ대만ㆍ홍콩 등 주변에 성공적인 모델들이 있고 해외거주 화교들도 많으며 「장사꾼 정신」의 전통도 뿌리가 깊다는 것. 천안문사건이후 지난 1년은 엄청남 충격의 흡수를 위한 정리기간이라는 것이다. ◆중국은 금년들어 천안문사태와 차우셰스쿠 비극의 충격이 진정되면서 조심스런 변화의 조짐을 보여왔다. 1월의 북경계엄령 해제에 이어 천안문사건 구속자도 두차례에 걸쳐 8백명이나 석방했다. 탄압과 처벌 일변도의 정책도 설득과 회유로 바뀌고 있다. 그리고 25일엔 지난 1년20일동안이나 북경주재 미대사관 구내에 갇혀 있던중국의 반체제 지도자 방려지부부의 출국허가가 나온 것이다. ▲중국이 국가위신을 걸고 완강이 거부하던 방씨 부부의 출국허가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의 경제압력에 굴복한 결과로 지적되고 있으나 보다 중요한 것은 중국이 이제 얼마간의 자신감을 회복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가 아닌다 하는 점이다. 4월15일 호요방 1주기이후 6월4일 천안문 1주년까지의 불안했던 북경의 봄을 무사히 넘긴 데서 오는 자신감일지도 모른다. ◆굴복이라도 좋골 자신감이라도 좋다. 중요한 것은 비록 작은 일일지라도 바람직한 방향으로 발길이 옮겨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늦어도 좋으나 한걸음이 열걸음 백걸음으로 이어지기를 바랄 뿐이다. 지난 5월 서울에 왔던 헌터 영 전략문제연구소부소장도 말했듯이 아시아,특히 북한의 변화는 중국의 변화가 있고서야 가능할지 모르기 때문디다. 천안문이 없었던들 오늘의 북한은 어찌 되었을까 생각해보면 정말이지 역사란 알다가돌 모를 것인가 보다.
1990-06-27 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