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여론조사결과 밝혀진 정당별 지지도를 보면 가칭 민주당이 23.8%로 가장 앞서있고 평민당이 18.8%,통합된 거여 민자당이 14%로 가장 낮다. 이는 같은 조사기구가 한달전 조사때의 민자28,평민 16.1,민주 12.6%에 비해 완전히 역전된 것. ◆따라서 민자당지도부가 받는 충격은 특히 클 수밖에 없으리라. 이 조사를 맡은 기구가 민자당부설의 한 전문연구소라서 조사방법 등에 민자당이 불리할 요소는 없었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3개월여전 3당통합 직후 조사된 「43%지지」에서부터 매달 하락세를 거듭해온 민자당으로서는 스스로 표방하던 국민 정당으로서의 뿌리가 흔들리는 위급함을 느낄 정도의 것. ◆이런 수치는 민자당이 할 일을 제대로 못하고 하지 말아야 될 일을 했기 때문에 나온 결과라 볼 수 있다. 해야 할 정치의 안정,경제난국의 극복,사회정의의 실현 등에 전혀 개선이나 발전을 위한 방안이나 의지조차 내놓지 못한 채 방관과 무책으로 일관해왔기 때문. 거기다 내분에 휩싸여 공작정치다,대권밀약이다,하는 역겨운 취부까지 드러낸 데 대한 반응에 다름아니다. ◆야당쪽을 보면 평민당은 거의 고정된 지지층을 갖고 있음을 나타내 지역당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한 반면 민주당은 도약의 모습을 보였다. 아직 정식으로 창당도 안된 민주당으로서는 지난번 보선에서의 선전에 이어 이미지 향상에 새힘을 얻은 셈. 그러나 이같은 조사결과가 야당통합에는 역효과를 미칠 것으로 보인다. 27일 68개 지역 조직책을 선정발표한 것을 보아도 통합보다는 선창당쪽으로 방향을 잡은 듯하다. ◆이번 조사에서 두드러진 또 하나의 특징은 「지지정당이 없다」가 38.7%나 되었다는 것. 이는 주로 민자당의 통합이념에 솔깃했던 계층에서 그동안의 정치행태에 실망,정치자체를 불신하게 된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제 각정당이나 정치인들의 일차적 과제는 더이상 정치불신층이 늘어나는 것을 막고 오히려 이들이 자신을 좋아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1990-04-2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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