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최고위원 관계정립놓고 진통/민자지도체제 절충 어떻게 돼가나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기자
수정 1990-04-23 00:00
입력 1990-04-23 00:00
◎민주계 당주도권 겨냥,사실상의 상하관계 주장/민정계 대표의 당무재량권 줄이려 합의제 고수/공화계 YS의 대표성ㆍ계파의 등가성 함게 반영

민자당이 전당대회(5월9일)을 앞두고 당지도체제문제를 둘러싼 민정ㆍ민주ㆍ공화 3계파간의 의견조정 작업이 한창이다.

당대당의 통합정신에 따라 3인의 최고위원들이 당을 공동운영키로 한데 대해서는 계파간에 별다른 이견이 없으나 당총재와 최고위원들간의 위상문제와 대표최고위원ㆍ최고위원의 관계정립 등에 대해 계파별로 미묘한 시각차이를 노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그동안 「김영삼최고위원을 모시고」당을 운영해 나가겠다던 김종필최고위원이 지난 21일 대표최고위원과 최고위원들간의 관계를 「합의」에 의해 당무를 관장하는 수평관계로 정리함으로써 민정ㆍ공화계가 공동보조를 취하는 듯한 양상을 보여 이에대한 민주계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따라서 당지도체제문제에 대한 계파별 해석상 이견이 빠른 시일내에 매끄럽게 정리되지 못할 경우 당헌ㆍ당규개정작업과정에서 또다시 계파간 불협화음이 노골화될 가능성이 있다.

우선 당총재와 최고위원들간의 위상정립문제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당을 대표하는 총재로서 당무를 통할하고 최고위원들이 사실상 당무를 관장하는 형식상의 체계구성에 대해서는 별다른 이견을 보이고 있지 않다. 그러나 실질적인 의미에서 대통령의 당무위임범위와 대표최고위원과 나머지 최고위원들간의 관계설정 등에 대해서는 상당한 시각차이가 있다. 민주계는 지난 17일 노태우대통령이 김영삼ㆍ김종필최고위원,박태준대행과의 청와대회동때 『앞으로 3최고위원이 책임지고 당을 맡아달라』고 말한 대목 등을 인용,대통령은 상징적 의미의 당대표로 존재하고 대부분의 당운영 관련 사항은 대표최고위원이 최고위원들과 「협의」해 처리토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대표최고위원의 선출방식을 대통령에 의한 임명이 아닌 전당대회 선출방식을 제안하는 것도 대표최고위원의 대표성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요컨대 민주계는 YS가 대표최고위원으로서 나머지 최고위원들과는 사실상의 상하관계를 형성하는 이른바 집단성 단일지도체제를 염두에 두고 있다.

이에대해 민정계는 대표최고위원과 최고위원과의 관계설정부터 민주계의 주장이 통합정신에 어긋난다는 입장이다. 현실적으로 당총재가 모든 당무를 관장할 수 없는 만큼 총재가 위임한 범위내에서 최고위원들이 당무를 집행해 나간다는 것이 민정계의 원안이다. 이 안에 따르면 최고위원들이 참여하는 최고위원회를 구성,합의제에 따라 주요사안을 결정하고 대표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 주재자로서의 대표성만 가질 뿐 다른 최고위원들보다 우월적 위치에 설 수 없다는 지적이다.

공화계는 그동안 대표최고위원과 나머지 최고위원들과의 관계에 대해 사실상 대표최고위원의 우월권을 인정하는 듯한 태도를 취해왔으나 지난 17일 청와대 회동이후 최고위원들의 수평적 관계를 강조하고 나서 주목을 끈다. JP는 3당 통합직후부터 대표최고위원은 YS가 맡아야 하고 대표최고위원이 나머지 최고위원과 협의해 당을 운영하는 집단성 단일지도체제론을 펴왔다. 그러나 최근 JP는 대표위원 합의제에 의한 당운영을 주장,민정계쪽 입장으로선회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JP의 이같은 입장조정은 자신의 당내 위치를 재확인하는 의미가 함축된 것으로 민정계와의 충분한 교감이 이뤄진 뒤 표출된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YS의 대표성을 묵시적으로 인정하면서 당운영 과정에서 계파별 목소리의 등가성을 반영하는 민정ㆍ민주 양계파의 절충형이라는 해석이다.<최태환기자>
1990-04-23 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