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통합 촉진 노린 조직적 반발/평민,「서명」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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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0-04-18 00:00
입력 1990-04-18 00:00
평민당 비호남권의원들을 주축으로 한 야권통합서명작업이 알려지면서 그 배경과 파장을 두고 구구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서명의원들 가운데 다수는 『야권통합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전당대회를 연기해야 한다는 것이 기본 목표』라고 강조하며 서명의 취지가 평민당의 내분으로까지 확대 해석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이들은 「야권통합」보다는 「전당대회연기」쪽에 비중을 두었다고 못박고 있다.
따라서 당에서 이달말로 예정했던 전당대회를 연기하기로 방침을 굳힌 만큼 서명작업은 더이상 확대되지 않을 것이며 일과성으로 끝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서명작업에는 「야권통합파」로 분류됐던 서울지역 의원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이들은 3당통합 이후 평민당이 기득권을 포기해서라도 야권통합을 이뤄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서명의원 가운데 노승환부총재,이재근전사무총장 등 몇몇 의원들은 그동안 야권통합 방법논의에 있어 소극적이거나 비판적인 입장이었다. 그럼에도 노부총재는 서명작업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단계에서 이처럼 다소 이질적 성향의 의원들까지 혼재한 이번 서명작업은 과거 「통합파」들의 움직임처럼 확연하게 성격을 규정하기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서명당사자들이 서명의 의미를 「전당대회연기」만으로 축소하려는 것도 서로간에 명확한 공통분모를 찾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현재 서명에 「야권통합파」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당지도부의 야권통합의지가 미약하다는 판단아래 조직적으로 벌인 「집단행동」이라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지금의 평민당체제가 지속되는 한 차기총선에서 당락이 불분명하다는 위기감에서 촉발됐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특히 서명의원들이 비호남권출신으로 대부분 구성됨으로써 통합의 가장 큰 장애로 이야기되는 김대중총재를 겨냥했을 개연성도 배제키 어려운 것 같다. 이와는 달리 참여의원들 가운데 몇명은 평소 동교동측과 교감이 이뤄지는 의원들이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가칭민주당에 비해 야권통합논의에 수세적 입장에 놓인 당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당차원의 고도의 전략이 아니겠느냐는 비판적인 해석이다.
평민당지도부는 『서명의원들 가운데 대다수가 종전까지 야권통합을 주창해왔던 사람들인 만큼 별다른 의미가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김명서기자>
1990-04-1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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