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협회, 추미애 “소설 쓰시네” 발언 사과 요구
이슬기 기자
수정 2020-07-30 12:24
입력 2020-07-30 12:18
“거짓말 나부랭이 취급”강하게 비판
뉴스1
한국소설가협회(이사장 김호운)는 30일 발표한 성명에서 “한 나라의 법무부 장관이 소설을 ‘거짓말 나부랭이’ 정도로 취급하는 현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지난 27일 국회 법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추 장관이 아들의 군 복무 시절 휴가 미복귀 의혹을 묻는 미래통합당 윤한홍 의원의 질의에 “소설 쓰시네”라고 말한데 따른 것이다. 이에 윤 의원은 “국회의원이 소설가냐”라고 응수한 바 있다. 협회는 “이번 기회에 걸핏하면 소설가들의 자긍심에 상처를 준 정치인들에게도 엄중한 각성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협회는 소설의 개념까지 설명하며 추 장관을 강하게 비판했다. 협회는 “소설은 ‘지어낸 이야기’라는 걸 상대방(독자)이 이미 알고 있으며, 이런 독자에게 ‘이 세상 어딘가에서 일어날 수 있을 법한 이야기’로 믿게끔 창작해 낸 예술 작품”이라며 “이런 소설의 기능과 역할을 안다면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창작 여건에서도 묵묵히 작품 활동을 하는 소설가들의 인격을 짓밟는 행위와 다름없다”고 덧붙였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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