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집이 맛있대] 신사동 ‘유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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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경 기자
수정 2006-01-12 00:00
입력 2006-01-12 00:00
혹 여기저기 내걸린 퓨전음식에 더 이상 특별함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지. 그렇다면 이곳에 들러보자. 작은 등(燈)과 꽃으로 장식한 계단을 따라, 큰 나무문을 통해 들어가면 통유리가 따뜻한 햇빛을 받아들이는 홀과 조리사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바(bar)가 보이는 아늑한 ‘유리안’의 공간이 열린다. 안쪽 화사한 모노톤의 보라색 카펫 라운지, 원통 벽으로 둘러싸여 포근한 프라이빗 부스, 다다미방의 단체석 등 다양한 분위기의 자리를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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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자리에 앉았다면 이제 일본인 요리사 호시노 쓰토무(36)씨의 역작을 즐겨보자. 일본 명문가 출신의 호시노씨는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요리사의 길로 접어든 이색 경력의 소유자.10여년 동안 호텔과 고급 레스토랑을 두루 거치면서 중국, 홍콩, 태국, 베트남 등 아시아 각국 요리를 ‘유리안’의 퓨전 메뉴로 녹였다.

필수 요리는 유리안 샐러드.‘이 요리를 만들려면 온 주방이 들썩거린다.’고 할 정도로 야채, 버섯, 멸치볶음주먹밥, 각종 회, 새우, 숯불구이 쇠고기안심 등 유리안의 모든 재료들이 조금씩 들어가 있다. 양이 많아 2명이 먹어도 메인요리를 먹기 전에 이미 포만감이 느껴질 정도다.

여성이 좋아할 만한 메뉴는 두부치즈튀김. 연두부 사이에 치즈를 넣고 살짝 튀겨 낸다. 한 입에 쏙 들어갈 크기의 튀김을 녹차 소금에 찍어 먹으면 부드럽게 씹히는 두부 맛 뒤로 치즈의 고소함이 느껴진다. 녹차 소금이 요리의 느끼한 맛을 잡아준다. 양이 적은 게 아쉽다.

매일 아침 직접 만드는 마요네즈를 쓴 중화 홈메이드 마요네즈 무침도 강력 추천 메뉴. 그릇 모양으로 튀긴 딤섬피 안에 홈메이드 마요네즈에 무친 새우튀김을 넣어 낸다. 과자같이 튀긴 딤섬피를 남은 마요네즈 소스에 찍어 먹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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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 방지에 좋은 토마토와 마늘을 넣어 만든 토마토네기샐러드는 마늘 소스로 볶은 토마토, 매콤하게 무친 파, 멸치 볶음 등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메뉴를 모아 새로운 조화를 만들었다. 와인과 함께 마시면 재료의 풍미를 더욱 잘 느낄 수 있다.

글 사진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2006-01-12 3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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