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생 100주년 ‘메시앙’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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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린 기자
수정 2008-10-18 00:00
입력 2008-10-18 00:00

진은숙 서울시향 상임작곡가 콘서트 기획

“나는 메시앙의 작품이 지닌 간결함과 자연미에 반했다. 기술적으로 복잡하고 어렵지만 이 모든 것들은 단 한가지의 목표를 지향하고 있다. 그것은 가슴 속으로부터 우러난 가장 진실한 메시지인 사랑과 헌신, 그리고 신앙이다.” 지휘자 정명훈은 세계적인 현대음악 작곡가 올리비에 메시앙(1908~1992)의 음악을 이렇게 정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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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은숙(47) 서울시립교향악단 상임작곡가가 탄생 100주년을 맞은 메시앙의 음악세계를 되살린다. 그가 기획한 ‘메시앙 탄생 100주년 기념 콘서트’가 25일(세종체임버홀)과 30일(고양아람누리 음악당) 각각 관현악과 실내악 연주회로 달리 선보인다. 공연 40분 전에는 공연에 대한 해설 강연도 진행된다. 프랑스 출신 메시앙은 ‘성자‘라 불릴 정도로 바흐 이후 신앙을 음악에 가장 깊숙하게 찔러 넣은 작곡가. 그런 만큼 그의 음악에는 종교적 신비주의와 관념적 사유가 흘러 넘친다.

진은숙은 이번 연주회에서 메시앙의 작품을 중심으로 그와 음악적 행보를 같이 한 선후배격 음악인들의 곡도 함께 진열한다. 모리스 라벨, 알렉산드르 스크라빈을 비롯해 그의 제자인 피에르 불레즈, 칼하인츠 슈톡하우젠, 죄르지 쿠르탁 등의 음악세계가 펼쳐진다. 메시앙의 음악적 후계자인 베른트 알로이스 침머만과 크리스토프 베르트랑, 한국 작곡가 홍성지의 곡도 빼놓을 수 없다. 이 중 메시앙의 ‘독주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7개의 하이카이’는 한국에서 초연되는 작품. 홍성지의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프리즈마틱’은 처음 소개되는 작품이다.

관현악 연주회는 프랑스 지휘자 파스칼 로페가, 실내악 연주회는 독일의 현대음악 전문지휘자인 롤란트 클루티히가 지휘한다.25일~29일 세종문화회관 야외공원에서는 프랑스 디지털 아티스트인 위고 베를랭드의 설치미술과 메시앙의 음악이 어우러진다. 1만~5만원.(02)3700-6300.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2008-10-18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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