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일이]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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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4-07-01 00:00
입력 2004-07-01 00:00
“내참.이번에도 너냐.”“형님 면목이 없습니다.”

20대 절도범이 같은 경찰관에게 여섯 차례나 붙잡히는 기막힌 일이 일어났다.

지난 20일과 21일 충북 괴산경찰서에는 연 이틀 모 보험회사 영업소가 털렸다는 신고가 들어왔다.수사에 나선 이 경찰서 S(41)경사는 불현듯 N(22)씨를 떠올렸지만 애써 지우려했다.이미 다섯 차례나 자신에게 검거된 데다 N씨는 출소 당일인 지난 20일 8개월의 수형생활을 마쳤다며 인사까지 왔기 때문이다.경찰서를 찾은 N씨는 자신에게 “형님 저 나왔습니다.이젠 정말 열심히 살겠습니다.”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반가운 마음에 S경사는 N씨에게 밥도 사주고 약간의 용돈도 건넸다.하지만 결국 범행 장소에서 발견된 점퍼가 N씨의 것으로 판명났고,S경사는 22일 N씨를 추궁한 끝에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N씨와 S경사의 질긴 악연(?)이 시작된 것은 1998년 4월.당시 고교생이던 N씨가 S경사에게 처음 잡힌 이후 다음해 8월과 2000년 1월,2002년 10월,2003년 10월 잇따라 S경사에게 검거됐다.

범인을 잡았지만 S경사의 마음은 편치 않았다.S경사는 “N씨가 까까머리 고교생일 때부터 알고 지냈는데 이런 악연이 생겨 안타까울 뿐”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2004-07-01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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