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진이는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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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9-04-21 00:00
입력 2009-04-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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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이면 올망졸망한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겠죠. 그 속엔 아직 말이 서툴지만 기분 좋으면 노래도 곧잘 부르고, 자신이 한 일이 만족스러우면 자기에게 박수를 보내는,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멋진 제 아이도 있을 겁니다. 다들 기대가 된다고 하지만 저는 걱정이 앞섭니다. 그래서 매일 아이에게 “이제 경진이도 창식이 형이 다니는 학교에 가는 거야. 좋아?” 하고 묻곤 합니다. 아이는 좋기만 한가 봅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가방을 메보기도 하고 공책과 연필을 꺼내 기차처럼 늘어놓고는 만족스러운지 손뼉을 치거든요.

저는 속으로 바라봅니다. 제 아이가 학교에 다니면서도 지금처럼 웃는 날이 많게 해달라고…. 또래 아이들과 잘 어울려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며 아이를 일반 학교에 보내기는 했는데 새로운 환경에 예민한 아이기에 지금도 제 결정이 잘한 것인지 확신이 안 섭니다. 물론 도움반 교실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겠지만 이제 제 아이도 어엿한 1학년입니다. 다른 아이들만큼은 아니지만 조금씩 자란 제 아이를 보며 믿어보기로 했습니다.

아이가 학교에 다니게 되면 저 또한 많이 부딪치면서 다져지겠죠. 걱정이 될 때면 저는 매번 제 동생에게 전화합니다. “경진이도 처음엔 힘들겠지만, 차차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법을 배울 거야. 조금씩 변하고 있잖아.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기다려줘.” 그래서 다짐했습니다.

‘누구에게나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의 무게만 준다잖아. 경진이도 내가 잘 키울 수 있으니까 내 자식으로 온 걸 거야. 힘내자!’



새 출발을 할 제 아이에게 용기를 주고 싶습니다. “엄마는 우리 경진이가 학교 다니면서 웃을 일이 많았으면 좋겠다. 엄마랑 잘해보자. 1학년 조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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