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새콤 달콤 ‘노벨 요리’
수정 2006-03-06 00:00
입력 2006-03-06 00:00
경제적인 면에서는 식사 2인분의 재료비가 9800원을 넘으면 안 되고, 독창적이어야 하며,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고, 맛있어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3가지 요리 중 특히 두 가지가 재미있었다.
한 가지는 ‘가문의 밥상’으로, 전원주씨의 어머니가 개성 본가에서 직접 배운 요리법으로 만든 ‘직화 섭선적’이었다. 다진 쇠고기에 배즙, 두부, 양념을 섞어 버무린 후 얇게 펴서 숯불화로에 석쇠를 얹어 구우면서 계속 양념장을 바르는 것이다.
소화효소가 많은 배즙이 육질도 부드럽게 해주고, 맛도 좋게 해주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암세포를 억제하는 성분이 있어 더욱 좋았다. 또 양념을 바르면서 구우면 겉이 덜 타고 육즙이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아 맛이 좋아지고, 탄 부분이 적어 암 걱정도 덜 수 있었다.
두 번째 요리는 정말 특이했다. 콜라를 사용한 ‘봉다리찜’으로, 닭봉과 닭다리를 이용한 ‘아귀찜’ 대용식이었다. 한 주부가 자정이 넘어 찾아온 남편의 친구들 때문에 밤에 술안주로 아귀찜 대신 만든 것. 콩나물과 닭봉, 닭다리에다가 재밌게도 양념장에 집에 남아 있던 콜라를 넣어서 만들었다.
콜라를 요리에 이용할 경우 육질을 부드럽게 해주고 콜라색이 입혀져 입맛을 돋우며, 주부들이 신경쓰는 돼지고기와 닭고기의 누린내까지 없애줬다.
어쨌거나 필자와 요리전문기자, 푸드 스타일리스트, 맛 컨설턴트와 다소마미 유경아씨가 맛 본 ‘봉다리 찜’은 진짜 아귀찜의 맛과 분위기를 연출했다. 우리 국민 모두가 먹을 수 있는 건강에 좋고, 싸며, 간편하고, 맛있는 요리를 위한 ‘노벨 요리상’을 준비하는 ‘노벨의 부엌’을 모두가 한번 주목해 보자.
이승남 강남베스트클리닉 원장
2006-03-06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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