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경변 왜 생기나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수정 2004-10-25 00:00
입력 2004-10-25 00:00
우리가 간경화증으로 알고 있는 간경변은 발병원이 매우 다양하다. 발병 경위는 간의 염증이 반복되다가 만성화에 이르고, 이 상태에서 방치하면 간조직의 섬유화가 진행돼 점차 굳어지면서 경변으로 진행한다. 조 박사는 “우리 나라의 경우 B형 간염에 의한 간경변이 전체의 70%에 이를 정도로 압도적”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B형 간염에 의해서만 경변이 오는 것은 아니다.C형 등 소위 바이러스성 간염은 물론 습관적인 음주자에게 많은 알코올성 간염과 자가면역성 간염도 경변의 손꼽히는 원인이다. 또 속발·원발성 담도 폐쇄, 윌슨씨병 등 대사성 질환, 약물 부작용으로 나타나는 약제유인성, 정맥폐쇄성 질환도 원인이 된다. 더러는 심인성과 특발성 경변이 임상적으로 관찰되기도 한다.

이렇게 발생하는 간경변이지만 초기에는 특이 증상이 거의 없어 피로가 쉽게 오거나 메스꺼움, 식욕부진 등의 일반적 증상만 생긴다. 그러다가 경변이 점차 진행되면서 황달, 잇몸 출혈, 구취 증가, 손이 떨리는 수전증, 피부에 가는 혈관이 두드러지는 현상 등이 나타난다. 여기에서 증세가 더 진행되면 배에 물이 차는 복수, 혈변과 토혈, 간성 혼수 등의 증상을 보인다. 이런 증세가 나타나면 중증으로 봐도 된다.

조 박사는 “간경변은 조기 발견할 경우 수술 예후가 무척 좋기 때문에 증세가 나타나면 미루지 말고 병원을 찾아 원인을 살피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2004-10-25 2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