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뻐근하고 구역질…급성심근경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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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4-10-04 09:32
입력 2004-10-04 00:00
돌연사의 주범인 심장질환에 대한 우리 국민의 인식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대한순환기학회(이사장 박의현)의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대다수가 심장질환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콜레스테롤과 혈당치 등 자신의 건강 수치를 거의 알지 못했다.

특히 심장질환으로 치료 중인 환자의 상당수는 통증 발생후 병원 대신 민간요법에 의존하거나 참고 지내는 등 초기대응에도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학회는 이에 따라 4일부터 9일까지 전 국민을 대상으로 ‘대한민국 심장수호 프로젝트’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벌이기로 했다.

심장질환 인식도 학회가 최근 한국갤럽에 의뢰,전국의 성인 남녀 156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심장건강 인식도 조사 결과 성인 3명 중 1명 꼴(32.5%)로 돌연사를 걱정해 봤다고 답했다.나이대 별로는 남자의 경우 30∼40대가 34.8%로 가장 많았으며 여자는 50∼60대가 43%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걱정 실태와는 달리 심장질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자신의 콜레스테롤이나 혈당치를 알고 있는 응답자는 매우 적었다.콜레스테롤은 5.4%,혈당은 8.7%,맥박은 19.7%만이 자기 수치를 알고 있었다.돌연사의 주원인인 급성심근경색에 대해서는 10명 중 8명(80%)이 들어본 적이 있다고 답했으나 절반가량은 구체적 증상을 모르고 있었다.또 원인을 묻는 질문에 젊은층은 스트레스를,노년층은 심혈관질환을 주로 들었다.

흉통과 심장질환 학회가 전국 16개 대학병원에서 ‘급성관상동맥증후군’으로 입원 중인 환자 350명(불안정 협심증 217명,급성심근경색 13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흉통’으로 병원에 입원한 후에야 발병 사실을 알았다는 환자가 77%나 됐다.흉통을 느낀 환자 중 31%는 급체 등 소화기계 이상으로 오인해 손가락을 따거나 우황청심원을 복용하는 등 민간요법을 시도했으며 1시간 이상 참고 있었다는 사람도 21%나 됐다.반면 흉통을 느낀 직후 병원을 찾았다는 환자는 39%,119에 연락한 경우는 7%에 불과했다.

흉통 후 의료기관에 도착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1시간 이내가 40%,1∼6시간 이내가 37%,24시간 이상이 12%였으며 이용한 교통수단은 승용차(53%),택시 등 대중교통(21%),구급차(20%) 등의 순이었다.

학회는 “흉통은 환자마다 호소하는 증상이 다양하지만 목 아래에서 배꼽 사이에 5분 이상 지속되는 참기 어려운 통증이 있을 때는 지체없이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급성관상동맥증후군은 심장 근육에 산소와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져 생기는 흉통과 심장발작 증상으로,심근경색,협심증을 유발하며,심장마비로 인한 돌연사의 80%를 차지한다.

급성심근경색 가톨릭중앙의료원이 1990년부터 2000년 사이 산하 6개 병원에서 급성심근경색증으로 치료받은 환자 1758명을 대상으로 사망률을 비교 조사한 결과 90년대 초 11.7%에서 크게 줄지 않았다.성별로는 여성(11.7%)이 남성(8.1%)보다 다소 높았다.이는 많은 여성 환자들이 고령에다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다른 질환을 동반하거나 흉통을 참고 지낸 탓으로 분석됐다.최근 조사 결과 흉통은 오전·오후 8시 무렵 발생 빈도가 가장 높았다.구체적으로는 6∼12시의 발병 빈도가 38%로 다른 시간대에 비해 1.8배가량 높았다.

급성심근경색 증상 및 예방

△가슴 가운데가 뻐근하게 아프고 누르거나 조이는 느낌 등 가슴의 불편감이 수분 이상 지속된다.△가슴에서 느껴지는 증상이 팔과 등,목,턱과 배의 윗부분으로 퍼진다.△숨이 차거나 심장이 두근거리고,식은땀,구역질,어지러움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다양한 채소와 과일,잡곡류를 많이 먹는다.△금연과 함께 술은 1회 2∼3잔 이내로 마신다.△짜고 기름진 음식을 줄인다.△매일 30분 이상 유산소운동을 한다.△평소 자신의 혈압,혈당,콜레스테롤 수치를 체크하고 관리한다.△전조증상이 의심되면 지체없이 병원을 찾는다.△스트레스를 줄이고 즐겁게 생활한다.

도움말 대한순환기학회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2004-10-04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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