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깔깔]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수정 2013-08-02 00:06
입력 2013-08-02 00:00
●내 침대

한 아가씨가 낮술을 먹고 어지러워 공원 의자에 앉았다. 주위를 둘러보고는 아무도 없자 그 아가씨는 하이힐을 벗고 의자 위로 올라가 다리를 쭉 펴고 졸기 시작했다.

이 모습을 멀리서 지켜본 노숙자가 아가씨에게 어슬렁거리며 다가오더니 말을 걸었다.

“이봐, 아가씨! 나하고 연애할까?”

깜짝 놀라 잠이 달아난 아가씨가 노숙자를 째려보며 말했다.

“어떻게 그런 말을 저한테 할 수 있죠?”

아가씨는 화가 나는지 목소리를 높여가며 계속 따졌다.

“이봐요, 저는 당신 같은 사람이 접근할 수 있는 그런 연애 상대가 아니에요!”

노숙자는 눈을 꿈쩍도 하지 않고 아가씨에게 말했다.



“그럴 마음도 없으면서 왜 내 침대에 올라가 있는 거야?”

2013-08-02 1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닫기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