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팸’없는 아이들 세상 열자
수정 2005-05-19 07:58
입력 2005-05-19 00:00
●한메일 69% 5억통이 ‘스팸메일’
18일 ‘한메일’ 서비스를 운영하는 다음커뮤니케이션에 따르면 하루 평균 다음으로 들어오는 이메일 7억통 중 69%(4억 9000만통)가 스팸 메일이다. 최선의 차단장치와 방안들을 마련하지만 전체 스팸메일의 85% 정도만 막아진다. 한메일 이용자 수는 총 3800만여명이며, 이중 14세 이하는 9.8%인 380만명에 달한다.
다음커뮤니케이션 석종훈 부사장은 “24시간 스팸센터를 운영하는 등 스팸을 차단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음란, 도박, 대출 등 스팸메일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지능화하고 있어 스패머들을 완벽하게 방어하기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정보통신부도 스팸메일 폐해가 심각하다고 판단, 최근 휴대전화에 도입한 수신자 사전동의제인 ‘옵트인(Opt-in)’을 이메일에도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휴대전화에 이 제도가 시행되면서 성인폰팅 등 휴대전화 스팸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 이후에나 스팸메일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간다.
제한적인 인간관계를 가진 어린이들에게 이메일은 언제 어디서나 메일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보다 불건전한 정보에 노출될 수 있는 위험을 더 많이 가져온다. 정보통신윤리위원회에 따르면 스팸메일 수신 후 중학생의 52.2%와 초등학생의 27.4%가 음란사이트에 접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메일 오늘부터 ‘또래메일’ 서비스
서울신문과 다음커뮤니케이션은 각종 스팸메일로부터 어린이와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해 스팸메일이 전혀 없는 어린이 및 학생 전용 이메일 서비스인 다음의 ‘또래메일’을 전국 어린이에게 보급하기로 손잡았다.‘스팸 없는 어린이 세상’을 만들기 위한 캠페인이다.
스팸을 전혀 받지 않고 친한 사람끼리 소곤소곤 이야기한다는 모토의 ‘또래메일’ 서비스는 다음의 ‘한메일’에서 19일 0시를 기해 본격적으로 제공된다. 주요 타깃 이용자는 14세 미만의 어린이와 학생이다.
사전에 등록해 둔 메일주소에서 오는 이메일만 받을 수 있고 등록되지 않은 주소에서 온 이메일은 바로 스팸 편지함으로 보내진다. 살짝 노출된 스팸 화면을 보고 우발적으로 이메일을 열어보는 일을 막기 위해 스팸 편지함에 있는 이메일은 제목만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또래메일’은 이메일을 통해 전달되는 각종 불순한 정보로부터 우리 어린이와 청소년을 보호할 수 있는 안전 장치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또래메일’이란-주소 등록된 메일만 수신
다음 사이트(www.daum.net)에서 회원으로 등록할 때 ‘14세 미만 어린이 및 학생 고객’을 선택하면 ‘또래메일’ 사용 여부를 묻는 화면이 뜬다. 이때 또래메일 사용 의사를 밝힌 뒤 신상명세를 입력하면 또래메일 계정을 받을 수 있다. 이미 다음의 ‘한메일’을 쓰는 14세 미만은 19일 0시 이후 이메일에 접속하면 또래메일 전환을 유도하는 ‘또래메일 사용하기 안내창’을 볼 수 있다. 마우스로 클릭해 ‘예’를 누르면 자동으로 가입된다.
또래메일 사용자로 등록한 뒤 먼저 챙겨야 할 게 주소록이다. 자신이 주소록에 등록해 둔 사람들이 보낸 이메일만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사, 부모님, 친구 등이 빠짐없이 등록돼 있는지 잘 살펴야 한다. 새로 이메일을 받고 싶은 사람이 생길 때마다 목록을 업데이트해야 한다.
미처 또래등록을 하지 않은 친구가 이메일을 보냈다면 스팸 편지함에서 그 이메일을 찾아야 한다. 스팸 편지함에서 친구의 이메일을 체크하고 ‘스팸 차단해제’ 버튼을 누르면 그 이메일은 받은 편지함으로 옮겨진다. 이때 ‘수신 허용목록’에 동시 등록돼 그 친구의 이메일 주소가 나의 주소록에 등록된다. 스팸 편지함에 있는 이메일은 개인 설정에 따라 3∼15일 이후에 자동으로 지워진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2005-05-19 2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