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 2012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 연암, 강 건너 길을 묻다/김종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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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2-01-03 00:00
입력 2012-01-03 00:00
연암, 강 건너 길을 묻다/김종두

차마 떠나지 못하는 빈 배 돌려보내고

낯선 시간 마주보며 갓끈을 고치는 연암,

은어 떼 고운 등빛에 야윈 땅을 맡긴다.

근심이 불을 켜는 낯선 세상 왼 무르팍,

벌레처럼 달라붙은 때아닌 눈발 앞에

싣고 온 꿈을 물리고 놓친 길을 묻는다.

내일로 가는 길은 갈수록 더 캄캄해

속으로 끓는 불길 바람 불러 잠재우면

산과 들, 열하熱河를 향해 낮게낮게

엎드린다.

2012-01-03 3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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