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수호성인 5명 확정…대륙·시대 아우른 신앙의 증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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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원천 기자
손원천 기자
수정 2026-04-26 12:00
입력 2026-04-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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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수호성인들. 천주교 서울대교구 제공.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수호성인들. 천주교 서울대교구 제공.


천주교가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의 수호성인을 확정, 발표했다. 교황청 평신도가정생명부와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조직위원회’는 26일 성소주일을 맞아 이 대회의 수호 성인으로 성 요한 바오로 2세·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동료 순교자들·성 프란체스카 사베리아 카브리니·성 요세피나 바키타·성 가롤로(카를로) 아쿠티스 등 5명을 공식 선정, 발표했다. 폴란드·이탈리아·수단·영국 등 다양한 국적과 15세기부터 21세기에 이르는 시대를 아우르는 구성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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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포르투갈 리스본 세계청년대회에서 휘날리는 태극기. 바티칸 뉴스 갈무리.
2023년 포르투갈 리스본 세계청년대회에서 휘날리는 태극기. 바티칸 뉴스 갈무리.


이번 수호성인 선정은 2024년 말 전국 청소년·청년 및 사목자 대상 설문조사를 시작으로 후보군 검토, 조직위 심의를 거쳐 최종 교황청 승인을 받아 확정됐다. 조직위원장이자 서울대교구장인 정순택 대주교는 “이번 수호성인들은 대륙과 시대를 아우르며 오늘날 청년들이 신앙을 살아가는 데 구체적인 길을 제시하는 인물들”이라고 밝혔다.

조직위는 이날 수호성인 발표와 함께 참여형 인터랙티브 콘텐츠 ‘나의 WYD 수호성인 찾기’(simte.xyz/mypatron)도 공개했다. 조직위는 WYD 공식 홈페이지(wydseoul.org)와 SNS를 통해 수호성인의 생애와 영성을 소개하는 홍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다음은 조직위가 전한 5인의 수호성인 프로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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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첫 번째 수호성인 성 요한 바오로 2세(폴란드·1920~2005)는 세계청년대회 창설자다. 1920년 폴란드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 가족을 모두 잃는 아픔을 겪었고, 젊은 시절에는 제2차 세계대전과 나치 치하의 억압을 견뎌냈다. 시대적 시련 속에서도 지하 신학교에서 사제 성소를 키워 1946년 사제로 서품됐다. 크라쿠프의 보좌주교와 대주교로 봉사하며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 참여한 그는 1978년 제264대 교황으로 선출됐다. 재임 중 129개국을 방문하며 복음을 전했고, 1984년 세계청년대회를 창설해 전 세계 청년들을 신앙으로 하나되게 했다. 1981년 성 베드로 광장에서 암살 시도를 겪었으나 가해자를 용서하는 자비를 실천했다. 2005년 선종해 2014년 시성됐으며, 축일은 10월 22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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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동료 순교자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동료 순교자들.


두 번째 수호성인 성 김대건 안드레아(한국·1821~1846)는 한국인 최초의 천주교 사제다. 1821년 태어나 15세에 신학생으로 선발돼 마카오로 유학을 떠났다. 1845년 상하이에서 사제품을 받은 뒤 페레올 주교, 다블뤼 신부와 함께 목선 라파엘호를 타고 조선으로 돌아와 박해 시대 선교사들의 입국로 개척에 힘썼다. 그러나 곧 체포돼 사제품을 받은 지 1년, 귀국한 지 6개월 만인 1846년 새남터에서 25세의 나이로 순교했다. 옥중에서도 박해받는 조선 교우들을 격려하는 편지를 남기며 마지막까지 굳은 신앙을 증거했다. 1984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103위 한국 순교 성인 중 한 명으로 시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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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프란체스카 사베리아 카브리니.
성 프란체스카 사베리아 카브리니.


세 번째 수호성인 성 프란체스카 사베리아 카브리니(이탈리아·1850~1917)는 이민자들의 수호성인이다. 1850년 이탈리아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수도 생활을 갈망했으나, 몸이 약하다는 이유로 여러 차례 수녀회 입회를 거절당했다. 굳은 신앙으로 이를 이겨내고 1880년 예수 성심 선교 수녀회를 설립했다. 본래 중국 선교를 희망했으나 교황 레오 13세의 뜻에 따라 소외된 이탈리아 이민자들을 위해 뉴욕으로 향했다. 연약한 몸에도 불구하고 대서양을 30차례나 횡단하며 미국 전역과 남미, 유럽에 걸쳐 고아원·학교·병원·수녀원 등 67개 기관을 세웠다. 1917년 선종 후 1946년 미국 시민권자 가운데 최초로 시성됐으며, 기념일은 12월 22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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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요세피나 바키타.
성 요세피나 바키타.


네 번째 수호성인 성 요세피나 바키타(수단·1869~1947)는 ‘희망의 증인’으로 불린다. 1869년 수단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납치돼 노예로 팔려 다니는 고초를 겪었다. ‘행운 또는 행복’이라는 뜻의 ‘바키타‘라는 이름은 노예 시절 불리던 이름이었다. 이탈리아로 건너간 뒤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참된 존엄과 자유를 되찾았고, 1890년 세례를 받으며 ’요세피나‘라는 새 이름을 얻었다. 1893년 카노사 애덕의 딸 수녀회에 입회해 평생 수도원의 문지기와 요리사 등 낮은 자리에서 헌신하며 하느님의 사랑과 용서를 증언했다. 1947년 선종 후 2000년 시성됐으며, ’아프리카의 꽃‘이자 수단의 수호성인으로 공경받고 있다. 그의 축일인 2월 8일은 세계 인신매매 반대 기도의 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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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카를로 아쿠티스.
성 카를로 아쿠티스.


다섯 번째 수호성인 성 가롤로 아쿠티스(영국·1991~2006)는 디지털 시대의 젊은 성인이다. ‘하느님의 인플루언서’, ‘인터넷의 수호성인’으로 불리는 그는 1991년 영국에서 태어나 이탈리아에서 성장했다. “성체는 하늘나라로 가는 나의 고속도로”라고 고백하며 7살 때부터 매일 미사와 성체조배를 삶의 중심에 뒀다. 뛰어난 컴퓨터 재능을 활용해 전 세계 성체 기적을 집대성한 웹사이트를 제작하고 다양한 신앙 교육 자료를 디지털 매체로 널리 알렸다.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를 본받아 가난한 이웃을 돕는 일에도 앞장섰다. 2006년 급성 백혈병으로 선종하기까지 자신의 고통을 교회와 교황을 위해 봉헌했다. 본인의 소망대로 아시시에 안치된 그는 2025년 시성됐으며, 기념일은 10월 12일이다.

손원천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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