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바운드(내국인의 국외 여행) 권장하는 일본…한국行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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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원천 기자
손원천 기자
수정 2026-04-14 16:05
입력 2026-04-14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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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야마나시현의 아라쿠라야마 센겐공원에서 본 후지산 모습. 후지요시다시 누리집.
일본 야마나시현의 아라쿠라야마 센겐공원에서 본 후지산 모습. 후지요시다시 누리집.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최근 흥미로운 자료를 냈다. 일본 정부가 자국민의 해외여행 촉진, 이른바 아웃바운드 정책을 관광 전략의 주요 축으로 공식화했다는 것이다. 한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국가가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 여행) 확대에 목을 매는 것과 사뭇 다른 행보라 눈길을 끈다.

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국제관광동향 2026년 3호(일본 제5차 관광입국추진기본계획 발표)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해외 교육여행을 통한 청소년 아웃바운드 촉진, 워킹 홀리데이 제도 도입 확대, 여권 취득 환경 정비 등 자국민의 해외여행을 장려하는 구체적 방안을 내놨다.

일본인의 아웃바운드 부진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일본여행업협회(JATA)가 산출한 인구당 연간 출국자 비율을 보면, 2018년 기준 한국 52.1%, 영국 107.9%, 미국 28.4%에 달한 반면 일본은 15.3%에 그쳤다. 구조적으로 해외여행 비율이 낮은 셈이다. 일본 국민의 비자 소지율도 20%를 넘지 못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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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관광입국 실현을 위한 11개 정량 지표.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제공.
일본 관광입국 실현을 위한 11개 정량 지표.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제공.


보고서는 “올해 2월 일본인 해외출국자 수는 109만 3000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7.4% 증가했다”며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2월과 비교하면 28.8%나 적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2024년 연간 출국자 수도 1300만여 명으로, 2019년 2008만 명 대비 약 65% 회복에 그쳤다.

보고서가 분석한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경제적 부담이다. 팬데믹 이후에도 이어지는 엔저와 인플레이션이 발목을 잡고 있다. JATA 설문조사에서도 ‘여행비 상승’을 이유로 해외여행을 꺼린다는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국내 여행의 대체 가능성도 빼놓을 수 없다. 오키나와부터 홋카이도까지 국내 여행 선택지가 워낙 넓기 때문에 굳이 해외로 나가지 않아도 된다는 인식이 강하다고 일본 여행업계는 분석한다. 여기에 영어에 대한 심리적 장벽과 낯선 환경에 대한 불편함을 꺼리는 문화적 성향도 해외여행 기피 요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해외보다 국내 여행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것이 현지 관계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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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야마나시현 후지요시다시의 시가지 모습. 멀리 후지산이 보인다. 서울신문 DB.
일본 야마나시현 후지요시다시의 시가지 모습. 멀리 후지산이 보인다. 서울신문 DB.


지역별 행선지 현황을 보면 온도차가 뚜렷하다. 베트남(-10.7%), 태국(-2.8%) 등 주요 동남아 노선은 감소세를 보인 반면, 한국행은 3.7% 증가하며 유일하게 반등했다. 지리적 근접성과 상대적으로 낮은 여행 비용, K콘텐츠에 대한 관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아웃바운드 촉진 기조는 일본 정부가 이달 발표한 제5차 관광입국추진기본계획(2026~2030년)에 담겼다. 이번 계획은 외국인 관광객 급증에 따른 오버투어리즘 해소를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방문객 수 위주의 양적 확대에서 지역 주민과 관광객 모두의 만족도를 높이는 질적 향상으로 정책 방향을 전환한 것이 특징이다. 방일 외국인 1인당 소비액 목표를 25만 엔으로 높이고, 재방문객 4000만 명 확보, 국내여행 소비 30조 엔 달성 등을 주요 지표로 내걸었다.

손원천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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