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신라 접전지서 원형 집수시설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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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3-08-24 00:10
입력 2013-08-24 00:00

충북 청주 부모산성서 발굴

신라와 백제의 양식이 고루 녹아든 3단 석축의 원형 집수(集水)시설과 명문(銘文) 성돌이 충북 청주시 흥덕구 비하동 소재의 부모산성(父母山城·충청북도기념물 121호)에서 발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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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대박물관과 문화재청은 삼국시대 신라와 백제가 경합을 벌였던 고대 성곽인 부모산성에 대한 4차 조사 결과, 서문 터인 서문지(西門址)와 연못 형태로 물을 모으는 시설인 원형 집수시설, 제1보루(堡壘·방어용 구축물)의 나무기둥렬, 저장 구덩이 등을 새롭게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글자가 새겨진 성돌은 서문 터 조사에서 발굴됐다. 길이 31㎝, 폭 20㎝ 안팎, 두께 12㎝ 정도인 이 성돌에는 ‘來’ ‘干’처럼 보이는 얕은 새김 글자들이 확인됐지만 정확한 판독은 이뤄지지 않았다.

집수시설은 지름 9m인 평면 원형에 3단으로 돌을 쌓아 만든 계단 형태로 축조됐다. 바닥에는 얇은 판석형 깬돌을 깔아 물이 새지 않도록 했다. 내부에선 연화문 와당 등 기와 다수가 나왔다.

또 고배(高杯·굽다리접시), 사발 등 6세기 후반 신라 토기가 집중 출토됐다. 비슷한 형태의 집수시설은 거제 폐왕성과 광양 마로산성에서 발굴된 적이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2013-08-24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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