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인적 교체만으로 공정방송 실현 못 해”
수정 2012-04-06 16:40
입력 2012-04-06 00:00
노조 “대응할 가치 못 느껴”
김 사장은 6일 ‘MBC 사원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조직과 시스템이 아니라 인적 교체만 하면 공정방송이 실현된다는 생각에는 동의하기 어렵다”며 “정권의 나팔수니 낙하산이니 하는 말도 정당한 절차를 걸쳐 선임된 사장에게 할 수 있는 말이 아니다”라고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MBC 노조는 공정방송을 명분으로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68일째 총파업을 벌이고 있다.
김 사장은 사내외 전문가가 참여하는 ‘공정방송 협의체’를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노조와도 협의할 뜻을 밝혔다.
이어 “나에게도 소중히 간직해야 할 도덕적 가치가 있다”며 노조가 제기한 바 있는 호텔 마사지 의혹에 대해 거듭 부인했다.
또 “노조의 장기간에 걸친 파업은 여러 가지 면에서 마음 아프게 한다”며 “이대로 가면 19대 총선 선거방송에서 공영방송 MBC의 설 자리는 없어질지 모른다”고 노조원들의 복귀를 호소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대응할 가치를 못 느낀다”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MBC는 선거 당일 오후 5시부터 선거방송을 시작한다. 파업 중인 노조는 오후 7시45분까지 제작에 참여할 예정이다.
노조는 지난달 29일 김 사장이 임원회의를 통해 통상 오후 4시에 시작하던 선거 방송을 투표 독려를 방해하려는 의도에서 투표 종료시각 이후로 늦추기로 했다는 의혹을 제기해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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