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베르 ‘상절지백’ 만화로 재탄생
수정 2010-08-10 00:00
입력 2010-08-10 00:00
열린책들 제공
프랑스 만화의 번역판이 아니라 베르베르의 원작을 국내 김수박 작가가 ‘한국 버전’, 그것도 만화로 만들었다는 점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베르베르 작품들의 국내 출판을 도맡아온 열린책들이 만화 기획을 제안하고 설득하는 데만 1년 정도 걸렸다고 한다. 지난 5월 한국을 찾았던 베르베르는 만화 원고를 살펴보고 상당히 흡족해 했다는 후문이다.
독특한 그림체의 사회성 짙은 작가주의 만화로 이름을 쌓고 있는 김수박 작가는 베르베르는 물론, 자기 자신, 한국 청소년 헐렝이, 이쁜이, 멋쟁이를 주요 캐릭터로 등장시켜 이야기를 풀어간다. 원작에는 없는 드라마적 구조와 유머를 섞으며 작품을 보다 풍성하게 만들어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 것.
강무성 열린책들 편집주간은 “김 작가의 해석력이 탁월해 원작을 손상하지 않으면서도 재미를 보탠 작품이 나오게 됐다.”면서 “일단 3권까지 나올 예정이지만, 베르베르가 열네 살 때부터 35년이 지난 현재에도 계속 작성하고 있는 방대한 지식 노트를 직접 만화로 옮기는 추가작업도 고려하고 있다. 역수출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2010-08-1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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