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찢어진 눈 자화상’ 이소연 국내서 본다
수정 2010-05-20 00:24
입력 2010-05-20 00:00
개인전 ‘어둠을 기억하라!’ 열려
카이스갤러리 제공
독일 뮌스터 쿤스터 아카데미 재학 중 화랑에 발탁되어 전시회에 참여한 이소연은 19일 “독일에서는 작품만 뛰어나면 학생이라도 전시회를 열 수 있다.”며 겸손해했다. 겸양과 달리 실은 그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외국에서 먼저 알아본 것. 사진작가 김인숙, 설치미술가 양혜규, 화가 세오 등과 더불어 이소연은 독일 유학파 출신 한국 여성작가군을 대표한다. 예전부터 인물 그리는 것을 좋아했다는 이소연은 강렬한 인상과 미묘한 연극적 분위기의 자화상 시리즈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그는 “자화상이라기보다는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것을 담아내는 하나의 매개체”라고 소개했다.
그가 10년 독일 생활을 끝낸 계기 가운데 하나는 2008년 삼성미술관 리움의 젊은 작가 지원전(‘아트 스펙트럼’)에 뽑힌 것이었다. ‘삼성 비자금 사건’으로 전시가 차일피일 미뤄지다 결국 취소되면서 본의 아니게 국내에 장기 체류했던 이소연은 결국 주거지를 한국으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리움은 오는 8월 젊은 작가 그룹전인 ‘언모뉴멘털’로 2년만에 기획전을 재개한다.
독일 유학 중에 만난 남편 천대광씨도 설치미술 작가다. 서울 사간동 금호미술관에서 열리는 ‘지구를 지켜라’ 전에서 자연을 닮은 천씨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화가와 설치미술가로 각기 다른 영역을 공략 중인 두 사람은 영감을 얻기 위한 여행을 함께 다니는 등 서로의 작품세계를 적극 지지하고 지원한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2010-05-2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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